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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영화 ‘스케치’로 돌아온 고은아, 그녀만의 특급 다이어트 비법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04 14:26

수정 2014.10.28 23:52

[인터뷰]영화 ‘스케치’로 돌아온 고은아, 그녀만의 특급 다이어트 비법은?



영화 '스케치'를 통해 열정과 재능을 가진 무명 화가 '수연' 역으로 돌아온 고은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스키니해진 몸매로 변신한 고은아와 다이어트 비법, 영화 속 패션 등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태프들이 저 때문에 회식을 못 했어요"

'스케치' 촬영을 앞둔 한 달 동안 고은아는 8kg의 체중감량에 성공해 화제가 됐다. 그녀에게 비법을 묻자 따라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염려의 말부터 돌아왔다.

"너무 극단적인 방법이라서 사람들이 따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 달 동안 거의 굶다시피 하면서 뺐거든요. 매순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정도로 음식을 안 먹었어요. 촬영 들어간 후엔 영화팀이 고생을 많이 했죠. 스태프들이 저 때문에 회식을 거의 못 했거든요. 촬영팀이 저를 배려해서 숨어서 밥을 먹기도 했고, 제가 일부러 차에 가 있었던 적도 많아요."

이처럼 혹독한 다이어트를 실시하면서 고은아가 챙겨 먹었던 것은 비타민과 콜라겐 가루. 갑자기 굶으면 피부 탄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내린 처방이었다고 했다. 그녀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가루 형태의 콜라겐이나 식이섬유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피부미용과 건강관리에 유용하다고 귀띔했다.



[인터뷰]영화 ‘스케치’로 돌아온 고은아, 그녀만의 특급 다이어트 비법은?



운동도 다이어트에 한몫했다. 눈 뜬 직후부터 잠들기 전까지 쉬지 않고 운동을 했다는 고은아는 일주일 내내 운동에 '미쳐' 있었다고 표현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집에 있는 러닝머신으로 1시간 뛰어요. 이어서 씻지도 않고 바로 헬스장에 가서 트레이너 선생님한테 2시간 30분 정도 PT를 받고, 2시간 동안 다시 러닝을 뛰죠. 선생님이 다른 헬스장에 가면 거기까지 따라가서 운동할 정도로 열심히 했어요."

고은아가 이처럼 '독하게' 살을 뺀 것은 영화 속 '수연' 캐릭터의 가녀린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극 중 거식증에 걸린 수연을 표현하기 위해 고은아는 근육이 생기거나 몸매 라인을 글래머러스하게 만드는 동작을 일부러 피했다고 했다.

"제 캐릭터는 왜소하고 말라야 하는데 운동을 하니까 너무 건강한 느낌이 들어 고민이었어요. 한 때 '고은아 근육'이 인기검색어에 뜰 만큼 제 몸에 근육이 좀 있었거든요. 운동을 조금만 해도 근육질 몸매가 돼서 근육 운동 대신 유산소 운동을 했어요. 몸매 라인을 예쁘게 만드는 것보다 캐릭터의 안쓰러운 느낌을 살리는 게 우선이었어요."

자신 있는 신체 부위? 가슴, 엉덩이 아닌 '다리'

볼륨감 있는 몸매로 유명한 고은아, 다이어트로 왜소해진 몸에 불만은 없을까?

"사실 속옷 사이즈가 좀 줄긴 했어요. 가슴이랑 엉덩이 볼륨은 줄었지만 전혀 서운하지 않아요. 몸에 살집이 있었을 땐 가슴과 골반이 너무 부각돼서 부담스러웠거든요. 그래서 스키니한 지금 몸이 더 맘에 든답니다. 활동하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숨이 안 차서 좋아요(웃음)."

[인터뷰]영화 ‘스케치’로 돌아온 고은아, 그녀만의 특급 다이어트 비법은?



고은아가 자신 있는 부위로 꼽은 곳은 가슴이나 엉덩이가 아닌 '다리'다. 어렸을 때부터 하이힐을 신었다고 밝힌 그녀는 평소 각선미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고 말했다.

"다리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편이에요. 집이나 이동하는 차안에서 다리를 항상 높이 올려두고 부기가 안 생기도록 신경 쓰죠. TV를 볼 때도 발을 꺾거나 요가 자세를 하면서 불편하게 두고 발목운동을 많이 해요. 운동화를 신었을 때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힐을 신은 것처럼 앞꿈치를 들고 걷는 것도 저만의 비법이에요. 이렇게 하면 종아리가 업 돼서 다리가 덜 뭉치거든요. 또 집에 돌아오면 다리에 시원한 냉찜질을 해서 부기를 마저 풀어주는 것이 좋아요."

레드카펫에 서기 전 10벌 넘게 옷 갈아입어

몸매관리만큼 패션에 대한 열정도 높은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패션 센스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패션만 봐도 수연이라는 캐릭터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이다.

"화가라는 직업에 걸맞게 예술적이고 자유분방한 느낌을 전달하려고 했어요. 스커트 위에 파스텔톤 티셔츠를 여러 개 겹쳐 입는 식으로요. 치렁치렁한 레이어드 패션은 옷 속에 자신을 감추려는 수연의 연약한 면도 반영돼 있어요. 반면 자신감을 되찾는 장면에서는 단벌의 원피스나 원색 의상으로 과감한 룩을 연출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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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 하나까지 꼼꼼하게 체크할 정도로 패션에 대한 관심이 깊은 그녀는 지난 2009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때 과감한 드레스를 입어 화제가 됐었다.
고은아는 그간 '노출'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던 시상식 패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관심 끌려고 일부러 파격적인 옷을 입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레드카펫에 서기까지 수많은 스태프들이 있는데, 저를 꾸며주는 그들을 위해서라도 더 많이 찍히고 언급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행사를 앞두고 보통 적게는 5~6벌, 많게는 10벌 이상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입어보는데, 노출 여부에 상관없이 제 몸에 어울리는지 먼저 봐요. 드레스가 아무리 예뻐도 제 스킨톤이나 체형에 안 어울리면 포기하죠. 때론 액세서리가 너무 예뻐서 그 액세서리에 패션 전체를 맞출 때도 있고요."

고은아는 "여배우에게 있어서 패션은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 같다"며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큰 직업인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토로했다.


"내가 나를 놔버리는 순간 여배우의 자질이 없어진다고 생각해요. 배우는 누군가의 아이콘이 될 수도 있는 존재니까요. 전 루즈한 옷을 입더라도 속에는 굉장히 타이트한 나시를 입어서 끊임없이 몸에 긴장을 줘요. 배우가 아니라 여자로서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는 한번 태어났으면 관 속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꾸며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에게 나는 죽을 때도 예쁜 옷 입고 아름답게 죽을 거라고 말하곤 하죠."

뚜렷한 패션관과 뷰티 철학을 가지고 있는 야무진 배우 고은아, 그녀의 매력을 완성하는 것은 인형 같은 비주얼도, 늘씬한 몸매도 아닌 배우로서의 자부심과 당당한 애티튜드가 아닐까.

[인터뷰]영화 ‘스케치’로 돌아온 고은아, 그녀만의 특급 다이어트 비법은?



/lifestyle@fnnews.com 김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