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한 차세대 성장동력 찾기에 착수했다. 이번에 단행된 셀단위의 조직 개편은 검색광고가 주수익원인 내수 시장에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네이버는 올해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을 필두로 모바일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유리한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고 이에 대해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새롭게 탄생한 네이버의 셀 조직이 적용되는 사업은 웹툰.웹소설, 동영상, 사전, 클라우드 외 2개 부문을 포함한 총 6개 분야다. 이들은 모두 모바일 환경에 적합하게 개선해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다고 판단된 분야다.
지난해 네이버는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았다. 라인은 지난 1일 전 세계 가입자수 4억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과대 마케팅 비용 지출로 자체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텐센트,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거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라인 외에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먼저 네이버의 차세대 기대주인 웹툰의 글로벌 진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네이버는 웹툰을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결합해 라인 웹툰이라는 브랜드로 올 하반기 내 모바일 웹과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라인 웹툰은 우선 언어 사용 인구가 많은 영어와 중국어로 서비스된다. 네이버는 시장 특성에 따라 각각 40편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영어권에는 '신의탑' '노블레스' '소녀더와일즈' '닥터프로스트' 등을, 중국어권에는 '이말년 서유기' 등을 선정해 번역을 진행 중이다.
전반적인 모바일 부문 사업 강화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가장 먼저 모바일에 적합한 새로운 심벌 제작에 나섰다.
새롭게 출시된 심벌은 초록색 정사각형 바탕 안에 네이버 이니셜 앞글자를 딴 대문자 'N'을 넣어 모바일에 적합하게 간단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유승재 네이버센터장은 "최근 선보인 네이버 심벌 외에도 모바일 환경에 적합하도록 다양한 서비스의 심벌을 제작해 조만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네이버는 자사의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의 미국지사를 이르면 이달 내 설립하고 북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지난 2월 2013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스티커, 게임 등 서비스를 넣어 밴드 글로벌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시 후스콜에 대한 글로벌 진출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전화번호 식별 앱 후스콜은 전 세계 6억건 이상의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고 있고, 다운로드 수는 800만건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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