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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사람]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글로벌 도시 부산 위해 신공항 필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07 16:59

수정 2014.10.28 16:05

[이슈 & 사람]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글로벌 도시 부산 위해 신공항 필수”

【 부산=노주섭 기자】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글로벌 도시 육성'이라는 관점에서도 반드시 성사돼야 합니다."

최근 취임 2주년을 맞은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65·비엔그룹 명예회장·사진)은 7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가덕도에 신공항 건설이 필요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국가경쟁력 위해 신공항 필요"

조 회장은 "오늘날 국가경쟁력은 세계적인 도시, 경쟁력 있는 도시를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로 평가되며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이 경쟁력 있는 도시 육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중국의 상하이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상하이에는 현재 500여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있고 항만 물동량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선진 금융도시인 싱가포르 및 홍콩과의 경쟁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하이뿐 아니라 글로벌 항구도시인 미국 뉴욕,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 등 주요 도시 모두 국제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춘 도시정책을 선행했다"면서 "그 공통점은 육·해·공(육상·항만·공항)이 결합된 '트라이포트' 물류시스템을 갖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특히 뉴욕은 케네디공항 등 3개의 국제공항, 싱가포르는 창이공항, 로테르담은 스키폴공항, 상하이는 푸둥공항, 홍콩은 첵랍콕공항 등 거점공항을 통해 항만과 연계한 복합운송 물류체계 및 국제 비즈니스 인프라를 형성,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며 국부 창출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 했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선진 사례 타산지석"

조 회장은 "부산의 경우 세계 5위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실적과 해양산업 클러스터 형성, 금융중심지 기능, 마이스(MICE) 산업 강화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도시로의 성장과 함께 해양 레저, 크루즈산업과 연계된 해양관광도시로 발전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대륙횡단철도 기·종착지 기능과 북극항로 전진기지 등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국제관문 도시로 우리나라 국부 창출을 위한 노른자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하지만 부산의 경우 국제공항 기능이 열악해 많은 한계에 봉착해 있다"면서 "국제노선 부족으로 크루즈선 기·종착 허브로의 발전도 어려워 국가적인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정부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현재 영남권 항공수요조사와 입지 선정을 포함한 신공항 타당성조사를 추진 중에 있는 만큼 이러한 과정에서 단순히 접근 편의성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이 가까운 김포공항을 두고 영종도에 국제공항을 건설한 것도 소음문제, 안전성,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기 때문이라고 조 회장은 지적했다. 그는 "현재 부산은 김해공항의 운영시간을 줄여 국내선 전용공항으로 활용하고, 가덕도에 5조9000억원을 투입해 안전하고 소음·공해없이 24시간 운영 가능한 국제선 전용 활주로를 갖춘 신공항을 건설하자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는 인천국제공항을 보조하는 기능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지역 이기주의에서 나온 편협된 욕심이 아니라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글로벌도시 육성 전략 관점에서 평가돼야 한다"면서 "부산을 글로벌 해양·물류 도시로 키워 국부 창출의 원천으로 삼는 전략적 정책은 선택이 아니라 국가적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