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달리기할 때, 거위발건염 조심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08 14:42

수정 2014.10.28 15:12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운동을 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거위발건염주의보가 내렸다.

갑자기 걷거나 뛰는 운동량이 많아지면 무릎 안쪽 힘줄에 탈이 나서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무릎 안쪽에 통증이 심해지는 병이다.

날개병원 송병욱 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8일 "무릎 안쪽 통증은 '거위발건염' 때문인데 통증이 느껴지면 무조건 달리기를 멈춰야 한다"며 "거위발건염은 허벅지근육을 유연하고 튼튼하게 단련시켜주면 좋아지므로 달리기를 하기 전에 허벅지근육 운동부터 시작하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거위발건염이란

조깅, 마라톤, 런닝머신 등 달리는 운동은 심폐지구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근육을 키우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릎 안쪽의 통증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계단을 오르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 안쪽의 약간 아래쪽이 아프고 평소에도 무릎 안쪽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진다. 때로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무릎의 뻣뻣해 한두 시간 정도는 무릎을 쓰는 게 힘들기도 한다. 이는 허벅지 근육을 많이 써서 무릎 힘줄에 염증이 생긴 거위발건염이 발생한 것이다.

무릎의 안쪽, 경골(정강이뼈)에는 3개 근육의 힘줄이 붙는다. 골반뼈 뒤쪽에서 시작된 반건양근, 안쪽에서 오는 박근, 앞쪽에서 오는 봉공근이 허벅지를 지나 경골의 한 지점에 모인다. 그 힘줄 모습이 마치 거위발의 물갈퀴처럼 생겨 거위발건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바로 거위발건염(거위발점액낭염)이다.

송 원장은 "거위발점액낭은 힘줄과 뼈의 마찰을 줄이는 쿠션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이 반복돼 마찰이 계속되면 점액의 양이 늘어나고 염증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통증 부위 냉찜질 해야

거위발건염이 발생하면 일단 충분히 쉬는 게 좋다. 계단을 오르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등 허벅지 근육과 무릎 관절을 자극하는 움직임은 피해야 한다.

통증 부위를 20분 정도 냉찜질 하는 것도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운동을 계속 하고 싶다면 무릎 관절에 부하가 덜 가는 실내자전거나 수영이 적당하다. 단, 실내 자전거는 무릎이 많이 구부러지지 않게 안장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스트레칭으로 햄스트링 근육을 풀어주면 거위발건염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허벅지 앞근육인 대퇴사두근과 뒷근육인 햄스트링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늘리는 동작을 해주는 게 좋다. 각 동작은 10~15회 씩 3세트 반복한다.

송 원장은 "허벅지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피하고 스트레칭을 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소염제 복용,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 좀 더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며 "거위발건염을 방치하면 무릎 안쪽 인대를 압박하거나 염증을 유발해 만성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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