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내일 금통위 관전포인트,금리 인상·동결보다 정책 스탠스에 주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08 17:59

수정 2014.10.28 14:45

내일 금통위 관전포인트,금리 인상·동결보다 정책 스탠스에 주목

"특정 문제 해결에 있어서 전문가들의 분석 자체보다는 그 문제에 대한 그들의 접근 방식이 더욱 중요하다."

필립 테틀락 버클리대 심리학교수는 "전문가의 정치적 판단(Expert Political Judgment)"이란 저서에서 이같이 평가하고 사람의 유형을 완고한 방어력을 갖춘 '고슴도치'와 유연한 '여우'로 나눴다.

필립 교수가 평가한 유형처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어느 성향과 가까울까. 이 총재가 주재하는 첫 금융통화위원회(10일)를 앞두고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총재가 첫 금통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인지, 또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말이 적은 사람은 행동이 우직?

"불확실성이야말로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일 뿐 아니라 전망 그 자체를 결정한다.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

"1년 뒤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너무 정확하게 예상해 통화정책을 펼치려 한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다."(스탠리 피셔 현 연준 부의장 지명자)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증오한다는 '불확실성'에 대한 이들의 생각이다. 전형적인 여우형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평가다. 스탠리 피셔는 모호한 말과는 반대로 대응이 필요할 때는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쳤다.

시장이 바라는 이 총재는 어느 쪽일까. 기업가 정신을 바라는 쪽은 고슴도치 같은 한결같음과 우직한 총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중앙은행 총재와 같이 불확실성을 다루는 직업을 생각해본다면 여우의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잖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여우에 가깝다는 평이다. 과거 그와 같이 일했던 정부 관료들은 합리적이며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06년과 같은 유동성 과잉 시기에는 지준율 인상, 총액한도대출 축소 등의 긴축조치를, 반대로 금융위기 시에는 은행자본확충펀드 같은 시장 지원책을 주도했다. 불확실한 예측력을 높이기보다는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한 것.

다만 현재 경제상황과 그의 출신, 인사청문회 사전 답변 내용 등에서 매파(강경파)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가 많다. 당장 4월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발톱을 드러내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관호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안정이 각국 중앙은행의 주요 목표로 대두되고,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의 정책 신뢰성이 제고되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금통위 관전 포인트는

시장에서는 동결이 예상되는 기준금리(2.50%)보다 한은의 정책 스탠스에 주목한다. 이에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생각과 가계 부채 문제 △수정경제전망 발표 등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동부증권 문홍철 연구원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생각과 가계부채 문제 등에 대한 이주열 총재의 생각은 이미 시장에 공개된 만큼 다시 부각되더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은의 수정경제전망치다. 지난 1월 한국은행은 2014년 경제전망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8%, 물가상승률은 2.3%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에 비해 성장률 전망은 같지만 물가 전망은 2.5%에서 2.3%로 낮춘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범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지만 수정경제전망에서는 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최소 유지(3.8%)되거나 오히려 상향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전망은 하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금통위 이후에는 임승태 금통위원의 후임 인사로 관심이 이동할 전망이다.
임승태 위원은 오는 14일 임기가 끝난다. 그러나 은행연합회나 청와대에서는 후임인사에 대해 아직까지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은행권 한 고위임원은 "임승태 위원의 후임은 현재의 3대 3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금통위의 성향을 결정할 캐스팅보트 역할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면서 "다만 정부의 정책 스탠스에 맞춘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