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천진난만·순진무구…미술로 만나는 ‘동자(童子)’

뉴스1

입력 2014.04.09 11:16

수정 2014.10.28 14:09

천진난만·순진무구…미술로 만나는 ‘동자(童子)’


천진난만·순진무구…미술로 만나는 ‘동자(童子)’


천진난만·순진무구…미술로 만나는 ‘동자(童子)’


천진난만함과 순진무구함의 본성을 지닌 ‘동자(童子)’는 우리나라의 오랜 전통과 결부돼 건축, 조각, 공예,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애호된 주제이자 문양의 모티브다.

복을 기원하는 민간신앙과 관계된 민화 및 민속공예품 등에서도 동자는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다. 불교 미술에 수용되어서는 예배의 대상 혹은 공양자(供養者)와 구법자(求法者)의 역할로 표현된다.

동자는 근대에 들어 어린이란 개념이 정립되며 과거의 이상화된 동자 이미지보다는 현실을 반영한 사실적인 아동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시대별 인식과 표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이들이 가진 천진하고 순수한 본성에 대한 내재된 상징성은 시대를 초월해 작품에 반영되고 있다.



호암미술관(관장 홍라희)은 이달부터 2015년 3월1일까지 소장품 테마전으로 ‘동자, 순수와 행복의 얼굴’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는 삼국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우리의 삶과 미술에 아름다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동자들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작품 속에서 어떻게 표현됐는지 살펴보고자 기획됐다.

김시 ‘동자견려도’(보물 783호)를 비롯해 삼국시대 금동탄생불, 고려시대 청자상감 포도동자문 사이개호, 조선시대 목제 동자상, 이중섭의 ‘바닷가의 아이들’(1951) 등 57점이 출품됐다.

동자들이 가진 고유한 성격이 ‘순수한 덕성’, ‘예배와 공양’, ‘행복의 염원’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작품의 시대, 재질, 성격 등을 고려해 입체적으로 전시됐다.

‘순수한 덕성’에서는 동자가 가진 순진무구한 덕성과 탈속의 상징성을 통해 선비들과 예술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았던 면모를 회화와 도자기 등에 담긴 동자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예배와 공양’은 불교의 전통 아래서 오랜 기간 예배와 공양의 대상이 된 탄생불과 동자상 등을 소개한다.


‘행복의 염원’은 일반 민중들의 소박한 바람이 담긴 민화와 각종 민속공예품으로 구성해 종교와 계층을 뛰어넘어 모든 이들에게 공유되고 사랑받은 동자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각각의 주제실에는 어린이를 통해 동심에 대한 향수와 가족애를 담은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등의 근현대 작품들도 함께 전시해 전통과 현대미술이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호암미술관 관계자는 “기존에 다소 분리된 시각에서 바라본 전통 미술의 동자들과 근·현대 미술의 아동들이 결코 분리된 정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며 “인간 본연의 순수성에 늘 다가가고자 했던 우리 민족의 공통된 미의식 속에서 계승 발전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