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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기, 인기스타보다 연기파배우 향한 그의 도전이 ‘아름답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05 15:33

수정 2014.08.05 15:33

이민기 (사진=스타엔DB)

이민기의 연기 행보에 박수를 치는 이들이 많다.

박서준, 서강준, 유아인 등이 ‘갖고 싶은 연하남’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원조가 이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는 모델 출신답게 이목구비가 뚜렷하면서도 매력 있는 마스크, 우월한 기럭지 등으로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했던 것.

이민기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2005), ‘진짜진짜 좋아해’(2006), ‘달자의 봄’(2006) 등에 출연,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의 연기력보다는 외모에 눈길이 간 게 사실이다.

그러다 2007년부터 이민기는 본격적으로 스크린 진출에 나섰고,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2012) 특별출연을 제외하고는 그를 안방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게 됐다.



TV를 통해 보다 친근하게, 자주 만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는 드라마이기에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울 법도 한 일.

그러나 이민기가 단순히 인기 많은 스타가 아닌 ‘연기 잘 하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반갑다.

‘청춘스타’였던 그가 영화 ‘바람 피기 좋은 날’의 김혜수, ‘해운대’의 설경구, 하지원 등 쟁쟁한 선배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자극을 받았을 터.

이후 ‘퀵’, ‘오싹한 연애’, ‘연애의 온도’를 통해 소심해서 찌질하기도 하지만, 귀여워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남자친구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갔다.

그러던 이민기가 최근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오히려 여자한테 맞을 것 같았던 그였건만, ‘몬스터’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거치적거리는 사람들을 죽이는 살인마가 된 것.

더욱이 살인마의 예민함을 표현하기 위해 17kg를 늘렸다가 다시 감량, 체지방 4%의 몸을 완성했으며, 평소에도 캐릭터처럼 날카로운 성격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몬스터’ 다음 선택한 작품들도 심상치 않다. ‘황제를 위하여’에서는 야구선수 출신으로 승부조작에 연루된 후 모든 것을 잃고 밑바닥 세계에 몸을 담게 된 ‘이환’ 역을 맡았다.

이에 가진 건 아무것도 없지만 오기와 독기로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 나가는 조직의 젊은 피인 이민기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거칠고 강한 남성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바람 피기 좋은 날, 로맨틱 아일랜드, 10억, 퀵, 오싹한 연애, 연애의 온도, 몬스터 (사진=포스터)

여기에 얼마 전 그가 캐스팅을 확정 지은 ‘내 심장을 쏴라’는 베스트셀러 작가 정유정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해당 영화는 정신병원에서 만난 스물다섯 동갑내기의 질주하는 청춘을 유머와 감동으로 담아낸다.

극 중 이민기는 가족들과의 유산 싸움 과정에서 강제로 정신병원에 갇히게 된 ‘승민’으로 분해 어머니의 자살 이후 정신분열증을 앓게 된 ‘수명’ 역을 맡은 여진구와 호흡을 맞춘다.

특히 원작 소설이 주인공의 심리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묘사가 뛰어나다는 호평을 얻은 만큼 정신병원 탈출기라는 파격적인 소재 아래 그가 또 어떻게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지 기대되고 있다.


앞서 이민기는 스타엔과의 인터뷰에서 도전에 가까울 수 있는 작품들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인생 견고해지고 단단해지면 못 하는 작품들이 있어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며 “한계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민기 나오니깐 보자’라고 말할 수 있는 기대치가 있고,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연기를 향한 야무진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이처럼 세월이 흐를수록 배우로서 무르익어 가고 있는 이민기에게 응원을 보낸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image@starnnews.com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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