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셰일가스 개발, 지진 위험에 ‘흔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5 21:10

수정 2014.10.28 07:48

미국의 차세대 에너지 혁명으로 주목받는 셰일가스 개발이 지진에 흔들리고 있다. 채굴과정에 사용하는 수압파쇄법(프래킹)이 지진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커지면서 지자체에서도 감독 강화에 나섰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14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 오하이오주 천연자원부가 이틀 전 마련한 새로운 프래킹 지침이 처음으로 천연가스 채굴과 지진사이에 잠정적인 인과관계를 인정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새 지침에 따르면 행정 당국은 지진감지기가 리히터 규모 1 이상의 지진을 감지할 경우 프래킹 작업을 중단시킬 수 있다.

프래킹은 셰일가스층에 고인 천연가스를 뽑아내는 데 쓰이는 공법으로 지하에 물과 화학물질을 주입해 셰일층을 분쇄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온 대규모 폐수가 주입된 구멍에 그대로 버려진다는 점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렇게 고인 물이 주변 지하단층을 서서히 갈라놓으면서 지진을 유발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소(USGS)에 따르면 지난 2010~2013년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규모 3.0 이상의 지진 횟수는 450건에 이른다.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지난 30여 년 동안 매년 20건 안팎으로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증가세다. 지난달 USGS는 2011년 오클라호마주에서 일어난 규모 5.7의 강진에 대해 진양지가 노스다코타주 배켄 셰일가스 채굴지와 가까우며 "인간이 의도치 않게 유발한"지진이라고 밝혔다.

오하이오 주 천연자원부의 제임스 제린저 국장은 "프래킹과 지진사이의 연관성을 전적으로 확신할 수 없지만 이러한 조치는 생명과 안전 및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디딤돌"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에서 근무했던 케이트 케러넌 미 코넬대 지구물리학 교수는 "최근 증가하는 지진이 시추공에 남아있는 폐수와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이 문제는 셰일 가스 개발 열풍에 걸림돌이 되기보다 이를 해결하기위한 새로운 기술과 공법 개발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러넌 교수는 "미국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기왕이면 좀 더 안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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