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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정복, 우리가 해낸다-②유방암 명의 강동경희대병원 송정윤 교수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6 14:27

수정 2014.10.28 07:26

암 정복, 우리가 해낸다-②유방암 명의 강동경희대병원 송정윤 교수

#40대 여성 김 모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강동경희대병원 유방암팀에 외래 예약을 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2차 병원이기 때문에 진료의뢰서가 없어도 진료가 가능하고 당일접수로도 일주일 안에 진단부터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선택을 했다. 조직 검사 후 2~3일 후에 결과가 나왔다. 다행히 암의 크기가 2cm미만인 1기였다. 바로 수술 날짜를 잡아 수술한 후 3일 만에 퇴원했다.


"유방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유방암 명의인 송정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사진)는 16일 "유방암의 종류나 크기에 따라 수술하는 방법이 다르고 수술 후 선택하는 치료도 여러가지가 있다"면서 "이 때문에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예전에는 여성들이 목욕탕에 가서 때를 밀어주는 세신사가 멍울이 만져진다고 가보라고 해서 왔다는 유방암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80~90%가 건강검진을 통해 병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 유방암이 많기 때문에 유방을 전체 다 절제하기 보다 부분 절제로 유방을 보존하는 경우가 70% 가량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과 같은 치밀유방은 연령별로 유방암 검사를 다르게 해야 한다. 흔히 건강검진에 포함돼 있는 유방암 기본 검사인 유방 촬영은 미세석회화 등 조기암 병변 발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5mm 크기의 암도 발견이 가능하고 90~95%의 정확성을 보인다. 하지만 작지만 유선이 잘 발달된 치밀유방을 가지고 있는 여성은 유선의 그림자 때문에 암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유방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음파 검사에서는 악성 종양과 양성 종양이 60~80%에서 구별이 가능하다.

송 교수는 "30세 이전이면서 유방암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는 유방 초음파 검사만 받아도 되지만 유방암 발병이 가능한 30대 이후에서 폐경 전까지는 유방촬영과 유방초음파 검사를 두 개 다 받아보는 게 확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나이가 들면 유선 조직이 지방으로 변하기 때문에 유방촬영이 암 발견에 더 효과가 크다"고 조언했다.

또 유방암 수술 병기 결정이나 전이 여부, 상피내암이나 다발성 병변 진단 등을 할 경우에는 자기공명영상(MRI)를 시행하기도 한다.

검진에서 양성 결절이 있을 경우 1년 내에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1년 마다 검진을 시행하면 된다. 하지만 1년 내에 나빠질 가능성이 2~3% 이내라고 판단되면 6개월 뒤에 다시 검사해야 한다.

유방암 초기에는 부분절제를 통해 암만 제거한다. 보통 검진에서 오는 경우는 2cm 미만의 초기 암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방암 크기가 큰 경우 건강한 유방조직과 주변 임파선까지 넓게 떼어내어 낸다. 이 경우에는 겨드랑이 부근 임파선까지 제거하기 때문에 팔 운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암 크기가 5cm가 넘거나 임파선 여러 곳에 전이가 된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 등으로 암의 크기를 줄이고 나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양성 종양의 경우 '진공청소기+커터기' 원리의 특수 바늘을 이용해 혹 조직을 긁어내는 방법이 있다. 또 수술 후 치료계획도 중요하다.

수술 후에도 항암치료, 항호르몬 치료, 방사선 치료, 표적항암제 치료 등을 시행한다.
보통 항암 치료는 3~6개월 걸리고 항호르몬 치료는 5~10년, 방사선 치료는 6~7주, 표적항암제는 1년간 진행된다. 항호르몬 치료는 1cm 미만의 암으로 암증식성 표지자 중 KI67이 낮고 암분화도가 좋은 경우에 시행하게 된다.
송 교수는 "유방암 환자가 방문하면 다학제 진료 원칙에 따라 내과, 외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방사선 종양학과 교수들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어떤 치료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지 찾아내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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