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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기업’ 을 가다] 해성옵틱스,사출∼조립 국내 최초 자동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0 17:15

수정 2014.04.20 17:15

경기 수원 해성옵틱스 조립 공장에서 한 직원이 카메라 모듈용 렌즈 조립 자동화 기기를 다루고 있다.
경기 수원 해성옵틱스 조립 공장에서 한 직원이 카메라 모듈용 렌즈 조립 자동화 기기를 다루고 있다.

【 수원(경기)=김경민 기자】 "하루 10만개의 고화소급 렌즈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동률만큼은 우리가 1등이라고 자신한다."

지난 18일 경기 수원 주사업장에서 만난 이재선 해성옵틱스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맨발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반가운 마음에 맨발로 나온 것이 아니었다. 렌즈모듈 생산이라는 사업의 특성 때문이다.

이 상무는 "렌즈모듈 사업은 이물과의 전쟁"이라면서 "불량품이 나오는 원인이 모두 이물질 탓"이라고 말했다.

안내를 받아 24시간 돌아간다는 공장을 둘러봤다. 1층에서는 사출기 70대가 렌즈를 사출하고, 사출된 렌즈는 2층으로 옮겨져 조립하는 공정이었다. 해성옵틱스는 이러한 공정을 국내 최초로 자동화를 이뤄내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전자기기가 갈수록 고도화되면서 렌즈모듈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제품을 생산하지 못해 못 파는 곳들이 허다했기 때문이다.

해성옵틱스가 이 문제를 해결하면서 현재는 렌즈모듈 생산업계가 자동화 시대를 맞았다. 정부 지원의 성공 사례로도 꼽히는 부분이다. 이 상무는 "자기자랑 같아 부끄럽지만 국내 렌즈 모듈 산업에 일부 기여한 부분이어서 매우 자랑스럽다"며 "제품의 단가보다는 가동률이 곧 매출과 이익을 결정하는 제1 요소"라고 설명했다.

렌즈모듈이 급성장하고 카메라모듈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이에 따른 매출과 수익도 급증했다.

2011년 287억원이었던 매출은 2012년 633억원, 지난해는 1695억원을 올렸다. 3년 사이 매출이 6배가량 뛴 것이다. 이 상무는 "모바일용 카메라 시장이 확대되면서 해성옵틱스의 외형성장도 가속화됐다"며 "특히 2012년부터 카메라모듈 매출이 발생한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2011년 28억원, 19억원이었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12년 94억원, 49억원, 지난해 208억원, 141억원으로 매년 크게 팽창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5 등 스마트폰의 렌즈가 점차 고화소를 지향함에 따라 제품의 생산 비중도 변화하고 있다. 2012년까지만 해도 8M 이하 화소의 렌즈 모듈이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면, 지난해부터는 13M 이상의 렌즈모듈 판매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 상무는 "13M 렌즈 모듈이 고객사 모델에 초기부터 채택되며 고화소급 렌즈모듈의 매출이 늘었다"며 "올해는 갤럭시S5에 16M가 채택되는 등 고화소 렌즈모듈 생산 가동이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해성옵틱스의 삼성전기 매출 비중이 90%를 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매출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상무는 "모바일 렌즈 모듈 부문은 삼성전기 한곳의 납품일을 맞추는 것도 버거울 만큼 수요량이 많다"면서 "대신 사측도 이를 인식하고 차량·보안·의료 등 신사업 분야에서 매출처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