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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3가지 키워드의 의미가 공개됐다.
지난 10일 개봉해 극장가 비수기에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라는 악조건에도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는 영화 ‘방황하는 칼날’이 여러 해석을 낳고 있는 3가지 키워드에 대한 의미를 전격 공개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첫 번째 키워드인 동영상 CD와 관련해 아버지 상현(정재영 분)이 딸 수진(이수빈 분)의 처참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 CD를 가져간 이유는 부정(父情) 때문이다.
딸의 죽음에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가해자 소년 철용(김지혁 분)을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된 상현은 수진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CD를 가져간다. 이는 처참한 딸의 모습을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본능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방황하는 칼날’의 두 번째 키워드는 ‘문자’다. 조력자가 등장하지 않는 ‘방황하는 칼날’에서 상현은 ‘문자 제보’만으로 가해자 소년을 쫓는다.
문자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영화 속에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지만 모든 것이 끝난 뒤 마지막에 이르러 형사 억관(이성민 분)과 현수의 대사에서 발신자를 유추할 수 있다.
세 번째 키워드는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상현의 선택과 맞닿아 있는 ‘총알’이다. 이는 관객들이 가장 분분한 의견과 각자의 해석들을 올리고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마침내 딸을 죽인 공범 두식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상현, 그리고 경찰과 몰려든 인파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대치하게 되는 광장 장면에서 상현은 두식을 죽이기 위해 가져온 엽총을 꺼내 총구를 겨눈다.
하지만 상현의 총에는 총알이 처음부터 들어있지 않았고 ‘자의냐, 타의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정호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총에 총알을 넣고 간다면 이 아버지는 두식을 정말 죽여 버릴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총알을 빼고 간 것은 상현이 스스로를 거세한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한편 보는 관객들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는 ‘방황하는 칼날’은 비수기,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악조건을 돌파하고 흥행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nedai@starnnews.com노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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