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비만’ 진단, 오히려 과체중 늘릴 수 있다?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3 15:48

수정 2014.10.28 04:33

‘비만’ 진단, 오히려 과체중 늘릴 수 있다?

'비만'을 주요 질병이라고 간주할 경우 오히려 비만인 사람을 더 뚱뚱하게 만들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리치몬드·미네소타 대학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이라는 꼬리표는 비만인 사람을 더 과식하게 만들며 건강치 못한 식습관을 갖게 한다.

즉 비만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태로 인식하게 해 체중 감량의지를 약하게 만들어 그들이 계속 살찌는 식단을 유지하게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지난 2013년 6월 미국 의학 협회는 비만을 질병으로 정의내렸다.

이에 심리학자인 크리스탈 호이트와 제니 버넷은 이같은 정의가 과체중인 사람들에게 어떤 효과를 주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호이트 박사는 "비만은 매우 중요한 공공 이슈다. '비만은 질병이다'는 메시지는 비만의 심각성을 좀 더 사회적으로 확실히 알려주는 뉘앙스다. 이에 전문가들은 비만을 질병으로 간주하는 메시지의 효율성에 대해 토론해 왔었고 우리 연구팀은 이 메시지가 주는 정신적 영향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호이트 박사는 700명 이상의 참가자들에게 건강과 몸무게에 관한 3가지 종류의 기사를 읽게한 뒤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가 하게 했다.

몇몇 실험참가자들은 비만은 병이다는 골조의 기사를 읽었다. 또다른 참가자들은 체중에 관한 일반적인 기사를, 나머지 참가자들은 비만은 질병이 아니라는 구체적인 메시지가 담긴 기사를 접했다.


그 결과 비만은 질병이다는 메시지의 기사를 읽은 참가자들일수록 건강, 식단, 몸무게에 강한 반응을 보였다. 또 참가자들 중 비만인 사람일수록 다른 두 기사를 읽은 비만 참가자들에 비해 칼로리가 높은 샌드위치를 식사 메뉴로 선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비만을 질병으로 진단하는 것이 그들이 비만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체중감량에 더 노력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점이 더 많다고 주장한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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