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음악·공연

[세월호 침몰] 신곡 ‘뚝’ 음원 소비 ‘쏙’

뉴스1

입력 2014.04.24 11:59

수정 2014.10.28 04:13

[세월호 침몰] 신곡 ‘뚝’ 음원 소비 ‘쏙’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을 향한 애도 차원에서 가수들의 신곡 발표가 미뤄지는 가운데 디지털 음원 시장도 침체된 모습이다.

음악순위를 집계하는 가온차트는 ‘세월호’ 사고 기간이 포함된 지난 13~19일 디지털 음원 소비가 직전주까지 계산한 2014년 주간 평균치보다 약 5%가량 줄어들었다고 24일 밝혔다.

가온차트는 멜론·올레뮤직·지니·벅스·엠넷·싸이월드뮤직·네이버뮤직·다음뮤직·소리바다 등 9개 음원사이트의 온라인 매출정보를 토대로 순위를 낸다.

가온차트 관계자는 “가요계도 이번 사고를 향한 깊은 애도 속에 신곡 발표와 홍보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가요계는 사고 직후 신곡 발표와 공연, 홍보 활동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며 침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각종 음악·예능프로그램 역시 결방의 연속이기에 가수들이 얼굴을 비치거나 설 무대도 크게 줄어들었다.

그룹 엑소, 블락비, 인피니트, 더프렌즈, 가수 박정현, 양희은, 지나, 정기고, 티아라의 지연, 김진호 등은 새 음반 발표를 앞두고 시기를 급하게 미뤘다.

이문세, 인순이, 이승철, 태진아, 이승환, 이정, 전우성, 에디킴, 투빅, 일본 그룹 퍼퓸, 밴드 장기하와얼굴들, 몽니 등은 사고 직후 공연을 취소했다. 에이핑크는 데뷔 3주년 기념 팬미팅을 열지 않았다.

야외 음악 축제 ‘안산밸리록페스티벌’은 취소됐고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는 연기, ‘뷰티풀민트라이프 2014’는 축소됐다. KT&G 상상마당 춘천 개관을 앞두고 열릴 예정이었던 기념 공연은 6월 중순으로 미뤄졌다.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쇼타임 버닝더비스트’와 Mnet ‘뜨거운 순간 엑소’ 등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비롯해 가요 관련 프로그램은 연달아 결방됐다. 또한 Mnet ‘슈퍼스타K 6’는 분당 지역 2차 예선을 잠정 연기했고 EBS 음악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 공연은 개최되지 않았다.

음악을 듣기도 힘들고, 들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 음원 순위는 ‘얼음’이다.

지난 13일 ‘티가 나나봐’를 발표한 소녀듀오 15& 등이 사고 기간이 포함된 음원사이트 주간 순위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겪었을 뿐 인기곡들의 명단은 직전주와 비슷한 모양새다.

15&의 ‘티가 나나봐’를 제외하면 주요 음원사이트 해당 주간 1위를 차지한 곡은 지난 4월7일 발매된 남매듀오 악동뮤지션 ‘200%’와 3월25일 나온 이선희 ‘그 중에 그대를’이었다.

이 밖에 하이포·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에이핑크 ‘미스터츄’, 박효신 ‘야생화’, 윤민수·신용재 ‘인연’, 매드클라운·효린 ‘견딜만해’, 소유·정기고 ‘썸’ 등 기존 인기곡들과 남성 신인가수 에디킴 ‘너 사용법’, 박시환 ‘다만 그대를’ 등이 주요 음원사이트 10위권에 주로 이름을 올린 곡들이다.
사고 당일 발표된 주니엘 ‘다음날’, 14일 공개된 알리 ‘자꾸 눈물이 납니다’ 등도 포함됐다.

사고 이후 발표된 신곡들 가운데 실시간 음원순위에서 주목되는 곡들로는 울랄라세션 ‘꿈의 대화’, 버블시스터즈 ‘여행일기’, 드라마 ‘쓰리데이즈’ OST인 배치기 ‘신기루’, 장희영·김민진 ‘우리 사랑했던 날’ 등이 있다.


1999년 밴드 플라워에 이어 2001년 서영은이 다시 부른 ‘힘겨워 하는 아이들을 위하여’는 사고 추모 물결을 따라 다시 조명되고 있다.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