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진해운을 흑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최소한 3년 이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 대표이사에 오른 직후 한진해운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한진해운의 인원감축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총, 반대 없이 일사천리 진행
29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임시주총은 석태수 대표이사의 사회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임시주총에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과 조양호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주총이 끝난 후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9시50분께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아직 이사회가 진행되기 이전이라는 점을 고려해 기자들의 질문에는 특별한 답을 하지 않은채 들어갔다. 이날 조 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이후 최은영 회장을 비롯한 기존 임원들과 상견례 시간을 가졌다.
두 시간을 훌쩍 넘겨 자리를 떠나기 직전 조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임원들과 처음 만난 자리라 앞으로 잘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최은영 회장과도 차를 마시며 계수님으로서 잘 모시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조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10여년간 지속된 한진해운의 독자경영은 막을 내리게 됐다.
한진해운은 한진그룹 계열에는 포함됐지만 고 조수호 회장(조양호 회장의 동생)이 2003년 7월부터 경영을 맡은 이후 독자경영 체제를 구축해 왔다. 2006년 11월 조수호 회장이 별세한 이후에는 부인인 최 회장이 한진해운에 대한 경영을 맡아 왔다.
■조 회장 "올해 흑자전환 목표"
조 회장은 이사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취임 소감에 대해 "맡고 싶어서가 아니라 맡긴 맡았지만 책임이 중하다"면서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야 해 이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상증자 외에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기밀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진해운의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서는 "한진그룹에선 이때까지 인원감축을 통해 비용절감을 해본 적이 없었듯이 이번에도 인력감축은 절대 없다"면서 "조직개편은 있을 수 있지만 혁신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 일원으로서 필요한 소폭 개편을 시사한 셈이다.
또한 조 회장은 경영정상화 시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일단 올해 흑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최소한 3년 이내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한진해운이 흑자를 내기 전까지 회장직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한진해운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진해운 지원에 따른 대한항공 부담 우려에 대해 조 회장은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조 회장은 "투자에 대한 보증밖에 없어서 대한항공이 딱히 부담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OIL 지분 매각과 관련, 아람코와 협상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조 회장은 "협상은 밀당이며 당장 못 팔았다고 해서 그룹이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아람코와 지금까지 쌓아온 인연이 있기 때문에 관계를 좋게 유지할 수 있느냐를 협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진해운 정상화 속도 빨라지나
조양호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과 인적분할로 한진해운 경영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진그룹을 책임지고 있는 조 회장이 '책임경영'을 표방하며 경영전면에 나선 만큼 채권단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항공과 해운을 패키지로 해서 사업을 할 경우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조 회장은 실제 "화주가 같기 때문에 항공과 해운을 패키지로 해서 사업을 할 경우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진해운홀딩스를 인적분할한 후 한진해운과 합병하면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면서 자금지원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지배구조상 한진해운홀딩스를 거쳐야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던 이전과는 달리 분할·합병이 진행된 후에는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돼 직접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엔 한진칼-대한항공-한진해운홀딩스-한진해운 형태의 지배구조였지만 분할·합병 이후에는 한진칼-대한항공-한진해운 구조로 변경된다.kkskim@fnnews.com 김기석 박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