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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세월호 침몰현장 방문..실종자 구조 독려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04 21:17

수정 2014.10.28 01:18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진도 인근 해역 세월호 침몰현장을 방문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독려했다.

앞서 진도군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가족을 잃은 비통함을 거듭 위로하는 한편 실종자 구조작업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과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현장 지원 등을 적극 독려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사고현장인 진도 현지에 내려간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두 번째이며, 지난 2일 종교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조만간 국가재난대응 시스템 등 국가 개조수준의 정부 재정비 대안과 대국민 사과를 표명할 것임을 밝힌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팽목항에 설치된 가족대책본부 천막을 방문해 가족들과 만나 실종자 수색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데 대한 가족들의 불만과 요구 사항을 비공개로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사고가 발생한 지 20일이 지났는데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겠느냐"면서 "살이 타들어 가는듯한 심정이실 겁니다. 여러분의 심정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눈앞이..."라고 가족들의 비통함을 위로하면서 잠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어 "가족을 잃은 사람의 슬픔을 겪어봐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이 어떠실지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실종자 분들의 생환을 기원했지만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많다. 여러분의 참담한 심정을 헤아리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발생부터 수습까지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그동안 여기 계시면서 마음에 담아두신 이야기 해주시면 한시라도 빨리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실종자 가족 중 한 명이 격앙된 목소리로 "여기 계신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을 어떻게 하실 것이냐"고 묻자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 죄를 지은 사람들은 철저히 밝혀서 엄벌에 처할 것"이라면서 "합수부에서 사고원인과 경위를 단계 단계별로 찾는 중이다. 공직자와 정부 관계자도 책임을 못다한 사람은 엄중문책하겠다"고 밝혔다.

대화 도중 일부 실종자 가족은 박 대통령과의 면담 동안 울먹였으며 천막 밖으로 간간이 고성이 흘러나오기도 하는 등 한 때 긴장감이 맴돌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대책본부에서 나와 시신확인소로 이동해 시신확인 과정도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몇 명이나 나오셨느냐"며 "국과수가 시신확인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팽목항에서 해경함정을 타고 침몰 지역으로 이동했는데 사고 현장 방문 역시 지난달 17일 이후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잠수사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진행 중인 바지선으로 옮겨타 심해잠수사와 해군 대원 등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여 중인 잠수사들을 만나 "유실될까 봐 실종자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한다. 실종자 가족한테는 마지막 희망"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한 심해 잠수사는 "반드시 가족의 품으로 인도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잠수하는 분들도 실종자 가족만큼이나 절박한 심정이고 힘든 상황인데, 모두 여러분만 바라보고 애타게 실종자 수색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며 "얼마나 힘든 상황에서 노력하는지에 대해 국민 모두가 감사하고 있다. 여러분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이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바지선에서 만난 실종자 가족들의 두 손을 잡고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위로했지만, 이 가족은 "다른 건 필요없다"며 "저희 실종자 가족들한테 한 사람이라도 유실되지 않게 찾도록 지원해 주세요"라고 답변했다.

박 대통령은 "마음이 너무 절박하고 가족들께서 쓰신 글(바지선 2층 선원실에 걸린 '당신들은 우리들의 마지막 희망입니다'란 글)도 봤다"며 "UDT 대원 모두가 가족같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하니까 저분들만 바라보고 믿어야지요. 어떡하겠습니까? 그렇게 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대답했다.


박 대통령은 단원고 교사들을 차례로 만나 위로하고 다시 한 실종자 가족에게 다가가 두 손을 잡고 위로하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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