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에 아이폰이 있다면 안드로이드에는 베가아이언2가 있다”.
팬택이 메탈 테두리로 야심차게 준비한 ‘베가아이언2’는 전작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받은 부분이 꼼꼼히 메꿔져 있다. 팬택은 제품의 완결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팬택은 8일 서울 상암동 팬택 R&D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베가 아이언2(모델명:IM-A910S/K/L)’를 공개했다. ‘베가 아이언2’는 오는 12일부터 이동통신3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이준우 팬택 대표는 이날 “베가아이언2는 전작인 베가아이언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모두 개선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메탈 테두리(베젤)을 사용하고 싶어하지만 제조원가가 높고 대량생산도 어려워 실제로 제품에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플라스틱에 메탈 느낌이 나는 코팅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팬택은 디자인과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 실제 메탈을 가공했다.
베가아이언2에 들어가는 1개의 메탈은 수백 단계의 세부 제작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스마트폰 제작 공정도 기존 스마트폰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의 5배인 26일이 걸린다. 이같은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도 팬택이 메탈을 고수하는 이유는 ‘완결성’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사양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박창진 팬택 부사장은 “베가아이언은 아이폰과 콘셉트가 비슷하다”며 “디자인의 심미적 가치를 아는 소비자에게 선택되고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iOS에 아이폰이 있다면 안드로이드는 팬택으로 오라”고 자신했다.
베가아이언2는 전작인 베가아이언보다 더 선명하고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스스로 빛을 내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를 사용했다. 통상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보다 비싸다. 크기도 5인치에서 5.3인치로 커졌고 풀HD 슈퍼 아몰레드(AMOLED로 화질도 더 좋아졌다.
팬택은 디자인을 위해 스마트폰 화면 안에 메뉴키를 넣은 ‘소프트키’를 고수하고 있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물리키 형태의 홈키를 도입했다.
배터리는 2150밀리암페어(mAh)에서 3220mAh로 커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는 2800mAh 배터리를 사용한다. 베가아이언2는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지만 충전속도는 더 빨라져 110분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베가 아이언2 카메라에는 디지털카메라보다 보정각도가 2배 더 넓은 ‘와이드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OIS)’이 적용돼 손이 흔들려도 또렷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 기능이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했다. 국내 최초로 F2.0의 밝은 카메라 렌즈를 탑재해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눕힌 상태에서도 또렷한 소리를을 들을 수 있도록 스마트폰 하단 모서리에 ‘L’자 모양의 스피커를 마련했다. 베가아이언에는 스마트폰 뒷면에 스피커를 달아 스마트폰을 바닥에 놓았을 때 소리가 작아지는 현상을 보완한 결과다.
전작에서는 끊김없는 메탈 테두리를 사용하면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안테나를 없앴지만 베가아이언2에는 DMB 안테나도 꺼내 쓸 수 있다.
더 많은 기능과 사양을 적용했지만 무게는 152g으로 전작보다 1g 가량 가벼워지고 스마트폰 두께도 1mm 줄었다.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면서 무게를 줄이고 OLED를 채택하면서 두께도 얇아졌다. 팬택 관계자는 “이전에는 서스를 사용해 제품이 무거웠지만 합금을 이용하면서 가벼워졌다”며 “원가는 더 비싸졌다”고 밝혔다.
팬택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블랙 제품에는 골드컷과 레드컷, 실버컷, 화이트 제품에는 샴페인 골드와 로즈 핑크, 샤이니 실버 등 총 6가지의 메탈 테두리를 내놓는다.
베가아이언2의 원가는 더 비싸졌는데 가격은 내려야 하는 입장이라 팬택은 고심 중이다. 박 부사장은 “베가아이언2는 국내 어느 제품보다 원가가 높다”면서도 “이전보다 가격을 높일 수 없다. 70만원 후반에서 80만원 초반대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베가아이언의 출고가는 82만4900원이었다. 정부가 보조금 단속에 나서면서 시장이 얼어붙었고 시장구조 변화로 스마트폰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해야 하는 입장이라 고민이 크다고 밝혔다.
문지욱 팬택 부사장은 “명품을 지향하는 IT 기기를 보면 어려움이 많아도 메탈 가공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플라스틱 대비 원가가 10배 차이가 나고 수급 리스크가 높다. 메탈 가공만으로도 값어치는 10만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대폰에 메탈을 채용하고 싶어도 안테나 간섭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며 “팬택이 엔드리스 메탈을 할 때까지 아무도 못했던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환경 등을 봐야하기 때문에 제품만 가지고 판가를 매기기 어려운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회사가 기업회생(워크아웃)을 밟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동통신 시장경쟁 구도 등으로 제품에 대한 ‘제값받기’가 어려워 한탄스럽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부사장의 발언 이후 팬택 경영진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