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이산-조선명탐정-역린까지 ‘정조와 인연 참 깊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10 10:13

수정 2014.05.10 10:13



한지민처럼 정조와 인연이 깊은 여배우가 또 있을까.

드라마 ‘이산’(2007),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역린’(2014)에 이르기까지 한지민이 출연한 작품 세 편이나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대는 똑같지만 세 작품에서 한지민이 연기한 캐릭터는 모두 다르다. ‘이산’에서는 정조와 사랑했고,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는 정조를 도왔고, ‘역린’에서는 정조를 해하려들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주변 인물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따뜻한 의녀 신비로 분했던 한지민은 ‘이산’에서도 신비와 비슷한 성격의 성송연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성송연은 도화원 다모였다, 후궁으로 급격한 신분상승을 하는 인물.

특히 성송연이 이산인 정조(이서진 분)의 첫사랑으로 묘사된 만큼 한지민은 특유의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물들였다. 여기에 병을 앓다 끝내 죽음을 맞이, 정조와 영원히 이별하면서 가슴을 뭉클하게까지 했다.


또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는 정조와 직접적인 인연이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공납 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의 음모를 짐작한 정조(남성진 분)가 조선 제일의 명탐정(김명민 분)에게 사건의 배후를 찾으라는 밀명을 내리면서 그와 얽힌다. 한지민은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객주를 연기한 것.

무엇보다 그녀는 배우생활 최초로 짙은 화장과 과감한 의상으로 팜므파탈로 변신,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그런 팜므파탈이 된데도 이유가 있었고, 그 사연을 전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단아한 한지민의 모습도 동시에 보여줬다.

결정적인 단서인 각시투구꽃을 찾아 적성으로 향하게 된 명탐정 김명민과 사건을 같이 해결하면서 정조 남성진과 대면하게 되기에 이때도 정조와 함께한 셈이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역린’에서는 영조의 젊은 계비이자, 사도세자를 죽게 한 노론의 수장인 정순왕후 역을 맡았다.

더욱이 정순왕후가 궁의 최고 야심가로 정조를 위협하는 인물인 만큼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 팜므파탈의 매력을 발산했더라도 본성은 여전히 선했다면, ‘역린’에서는 악녀 그 자체다.

이에 ‘이산’에서 정조와 애절한 사랑을 나눈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정조(현빈 분)의 할머니임에도 그를 옥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독한 면모를 드러낸다. 정조 앞에서 차가운 미소를 지으면서 가시 있는 말들로 위협하며,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김성령 분)의 뺨을 때리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처럼 한지민은 ‘이산’의 성송연,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한객주, ‘역린’의 정순왕후로 정조와 세 번이나 인연을 맺었다.


한지민 (사진=스타엔DB)

‘역린’ 제작보고회에서 한지민은 정조와 인연이 깊은 것을 두고 “배우로서 같은 시대 또 다른 인물을 연기해서 뜻 깊었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성송연, 한객주, 정순왕후와 같은 매력 있는 캐릭터라면, 한지민과 정조가 또 만나더라도 모두가 환영할 듯하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image@starnnews.com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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