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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 ‘빅3’ 분양 주목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11 17:49

수정 2014.05.11 17:49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 ‘빅3’ 분양 주목

최근 서울에서 분양된 재건축 단지들의 청약 성적이 엇갈리면서 이달 분양하는 용산.강남 서울 노른자위 재개발.재건축 '빅3' 단지 분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 단지 역시 위치나 분양가에 따라 차별화가 진행돼 대표적인 분양 훈풍지인 강남과 재개발 최대 관심 지역인 용산이라 해도 결국 분양가에 따라 성적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한다.

11일 부동산114와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서울에서 분양하는 대표적인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강남의 '도곡동 한라비발디'와 용산의 '용산 푸르지오 써밋' '래미안 용산' 등이다.

이들 세 단지는 모두 서울의 부촌 한복판에 재개발·재건축하는 단지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또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많아 입주 후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기대된다.

■최근 재건축 단지 성적 엇갈려

그러나 지난달부터 이달 초 분양한 일부 재건축 단지 성적표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또 금호건설이 지난 7일 청약 마감한 '길음 금호어울림'과 '홍제 금호어울림'의 경우 성적이 엇갈렸다. '길음 금호어울림'은 전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한 반면 '홍제 금호어울림'은 청약 결과가 저조해 홍보관을 열고 잔여가구 분양에 나서고 있다.

광진구 구의동 '구의동 주성힐스톤'은 일반분양이 29가구인데도 청약미달됐다. 지난달 분양열풍을 주도했던 '아크로힐스논현' '역삼자이' '마곡힐스테이트' 등 재건축 단지들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용산개발사업 좌초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용산의 대형 건설사 두 단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서울 용산구 전면2구역에서 '용산 푸르지오 써밋'을 이달 중 분양할 계획이다. 아파트 151가구(전용 112~273㎡)와 오피스텔 650실(전용 24~48㎡)로 구성되며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아파트 107가구, 오피스텔 460실이다.

삼성물산도 용산역 전면3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용산'을 이달 중 분양한다. 아파트 195가구(전용면적 135~240㎡)와 오피스텔 782실(전용 42~84㎡)로 이뤄졌다. 이 중 오피스텔 597실과 아파트 16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이들 아파트가 분양되는 용산은 KTX, 지하철1.4호선, 중앙선,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교통여건과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 한강.남산 조망이 가능하고 용산가족공원이 가까운 대표적인 서울의 신흥부촌이다.

더구나 이 지역에서 새 아파트가 나오는 것은 2004년 '대우 월드마크 용산' 이후 10여년 만으로 분양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라가 강남 도곡동 동신3차를 재건축한 '도곡 한라비발디' 역시 강남권 노른자위에 위치한다.

■'빅3' 성적 향후 시장분위기 좌우

이들 '빅3'의 성적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강남과 용산으로 대표되는 부동산 경기의 리딩지역이라는 점이다. 최근 주춤한 재개발.재건축 단지 분양성적에도 이들 세 곳의 성적이 향후 서울 재개발.재건축 분위기가 좌우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지난 전·월세 과세 조치 이후 재건축 시장이 위축되는 과정을 겪으며 양분화되는 분위기"라면서 "마포나 강동구, 양천구 재건축은 분위기가 좋지 않은 편이지만 강남은 재건축 분양에서 선전하고 있다. 용산도 거의 강남급으로 6.4 지방선거에 나서는 여당 서울시장 후보가 개발의사를 밝히는 등 분위기가 괜찮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시장이 좋은 지역도 분양가가 높으면 수요자들이 외면한다.
강남도 예외일 수 없다. 결국 이달 재건축 단지 성적은 분양가가 판가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사실 용산은 사업 좌초 후 힘든 시기를 겪으며 지난해 서울에서 부동산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 중 하나"라며 "이번에 분양하는 '용산 푸르지오 써밋'이나 '래미안 용산'은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만큼 결국 분양성적을 좌우하는 것은 조합과 합의를 통해 분양가를 주변 시세 대비 어떻게 결정하느냐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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