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알코올의존증, 남성은 자영업자 여성은 주부가 많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19 15:47

수정 2014.05.19 15:47

남성을 자영업자, 여성은 주부가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전문 다사랑중앙병원은 입원치료를 받은 알코올 중독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직업군에 따른 음주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은 140명 중 자영업 34%(48명)가 가장 많았으며 무직 21%(30명)이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 총 60명 중 주부가 67%(40명)였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정시에 회사 출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서 시간적 여유가 많다. 사업의 성과에 대한 심한 스트레스로 알코올에 의존하는 빈도가 높다.


무직자의 경우 술로 인해 사회생활이 어렵고 취업을 할 수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직업상실의 위험에 노출되는데 정작 본인은 그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처리하지도 못한다. 때문에 지속적인 문제음주로 직업상실이 이어지고 그러한 직업상실은 알코올 의존증으로의 도화선 역할을 하게 된다.

주부 문제 음주자의 경우 타인을 만나는 시간이 적어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기 쉽다. 고부갈등, 이혼 등의 가정 문제와 자신이 부모로서 온전치 못하다는 죄의식도 주부 문제 음주자들이 흔히 겪는다. 술 문제로 자녀들이 등을 돌리는 경험을 한 주부들은 그로 인한 우울감을 없애기 위해 다시 술에 의존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문제는 음주자가 과음, 폭음 등의 잘못된 음주습관을 계속 이어가면 자신도 모르게 알코올 의존으로 가는 수순을 밟게 된다는 것이다.

알코올 의존은 술을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힘으로는 술을 조절할 수 없고 자제할 수 없다. 만약 1주일에 3~4회 이상 술자리를 갖고 한번 술자리에서 소주 4잔 이상 술을 마시며 음주 후 필름 끊김 현상이 나타나는 등 과다음주 성향을 나타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알코올 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직업 상 술을 완전히 끊을 수 없다면 일주일에 1~2회 정도 음주 횟수를 줄여야 한다.
술을 지나치게 자주 그리고 많이 먹는 것은 또 다른 스트레스와 우울증과 같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산 원장은 "스트레스로 인한 음주는 폭음을 유발하기 쉽고 폭음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다시 누적되고 이로 인해 또 다시 음주를 하게 되는 과음의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영업자의 경우 스트레스 해소법을 술자리가 아닌 운동 혹은 흥미 있는 취미를 찾아야 알코올의존증과 멀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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