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타자 호르헤 칸투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칸투는 서둘러 한국 팬들을 위해 해명에 나섰지만 최근 스포츠계에 불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로 인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칸투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인이 남긴 트윗을 리트윗(퍼나르기)했다. 칸투의 지인이 남긴 사진에는 한 동양 남성의 얼굴이 여러 사람의 얼굴에 합성된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 속에는 “다음 5개 질문에 답하세요. (1) 어떤 학생이 자고 있나요? (2) 쌍둥이 형제를 찾아보세요. (3) 쌍둥이 자매를 찾아보세요. (4) 몇 명의 소녀들이 사진 속에 있나요? (5) 누가 선생님인가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외국인들 눈에는 동양인들이 모두 ‘찢어진 눈’을 가진 똑같은 사람으로 보인다는 의미로 명백한 인종차별로 볼 수 있다.
칸투의 트윗은 순식간에 온라인상에 퍼져 야구팬들의 분노를 샀으며, 두산 베어스 팬들마저도 “연봉을 지급해주는 동양인들을 비하한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칸투는 뒤늦게 트윗을 삭제하며 “오해가 있었다. 해당 사진을 삭제하려고 했던 것이 리트윗됐다”면서 “모든 한국팬들에게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최근 스포츠계에서는 선수와 팬을 막론하고 인종차별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다니엘 알베스는 자신을 조롱하는 의미로 상대팀 팬이 던진 바나나를 경기 중 집어먹으며 재치있게 받아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알베스를 조롱한 이는 결국 평생 홈경기(비야레알) 관전 불가 처분을 받았다.
미국 프로농구(NBA)에서는 LA클리퍼스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이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공개적인 자리에 흑인과 다니지 마라. 내 집에 흑인을 데려오지 마라”고 말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현재 NBA 퇴출 위기에 몰렸다.
(서울=뉴스1) 주성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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