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부분 골프대회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지만 스트로크가 보편적 경기 방식으로 자리 잡기 전에는 매치플레이가 주를 이루었다. 진정한 챔피언은 매치플레이 우승자를 일컫는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스트로크는 적은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승자가 되지만 매치 플레이는 2명의 선수가 홀별 매치를 펼쳐 다수의 홀을 이긴 선수가 승리하는 경기 방식이다. 따라서 선수의 당일 컨디션 여부에 따라 톱 시드 선수가 하위 시드 선수에게 패하는 이변이 속출함으로써 흥미는 배가 된다.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배상문과 김형성 4강 맞대결 성사 여부 관심
KPGA코리안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방식의 대회인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골프대회(총상금 8억원)가 22일부터 나흘간 경기 용인시 88CC 서코스(파72·7017야드)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32명의 선수들과 본선에 자동 직행한 상위 시드 선수 32명 등 총 64명이 출전해 우승 상금 2억원을 놓고 한판승부를 펼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배상문(28·캘러웨이)의 출전으로 열기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여기에 현재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상금순위 1위 김형성(34·현대자동차), 2012년 KPGA 상금왕 김비오(24·SK텔레콤), 동촌 제56회 KPGA 선수권 우승자 김형태(37), '베테랑' 김대섭(33·우리투자증권), '장타의 달인' 김태훈(29), 작년 신인왕으로 현재 JGTO 투어에서 활동 중인 송영한(23·신한금융그룹), 박상현(31·메리츠금융그룹) 등 한국 남자프로골프의 간판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배상문은 지난주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PGA 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컷오프의 아픔을 이번 대회에서 말끔히 씻어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총 3차례 출전한 이 대회에서 32강 진출이 단 한 차례도 없다는 것이 다소 마음에 걸린다. 반면 올해 대회가 첫 출전인 김형성은 시즌 상승세를 몰아 우승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3번 시드의 배상문은 62번 시드의 고정웅(23), 17번 시드의 김형성은 48번 시드의 복병 박성국(26)과 64강전에서 대결한다.
2011년 대회 우승자 홍순상(33·SK텔레콤), 2012년 우승자 김대현(26·캘러웨이), 디펜딩 챔피언 김도훈753(25·신한금융그룹)도 출전해 사상 첫 대회 통산 2승에 도전한다. 여기에 무명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올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과 제3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각각 생애 첫승을 거둔 이동민(29)과 박준원(28·코웰)의 시즌 첫 멀티플 우승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주 SK텔레콤에서 프로 데뷔 9년 만에 생애 첫승을 거둔 '양수진의 남자' 김승혁(28)은 JGTO 투어 출전을 위해 불참한다. J골프가 전 일정을 생중계한다.
■두산 매치플레이-김세영 2주 연속 우승이냐, 장하나의 타이틀 방어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유일무이한 매치플레이인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6억원)도 22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춘천 라데나GC에서 개최된다. 이 대회는 KLPGA 투어 톱 랭커 64명이 출전해 '매치플레이 퀸'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게 된다. 무엇보다도 사상 최초의 두 번째 우승자 배출 여부가 관심사다. 올해로 7회째인 이 대회는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2·비씨카드)를 비롯해 김자영2(23·LG), 양수진(23·파리게이츠), 이정민(22·비씨카드), 김보경(28·요진건설) 등의 '6인6색'의 역대 우승자를 배출했다. 여기에 백규정(19·CJ), 김민선5(19·CJ), 고진영(19·넵스) 등의 '슈퍼 루키'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의 운명은 21일 오전 10시 대회 현장에서 진행되는 조 추첨에서 결정된다. 조 추첨은 32명의 상위 시드 선수들이 직접 64강에서 대결을 펼칠 상대 선수를 추첨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이 대회의 전통이다. 결과는 추첨 당일 KLPGA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우승의 향배는 빠른 그린 적응력으로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라데나 그린은 대회 기간에 마스터스 수준인 4.0~4.2m의 그린 스피드를 유지하게 된다.
게다가 세미 러프를 60㎜로 높이고 페어웨이 폭을 30m 내외로 좁힘으로써 샷의 정확성도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세영은 "매치플레이는 이기고 있다고 의식하는 순간 무너진다"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며 대회 첫 우승이자 2주 연속 우승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SBS골프가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 라운드를 생중계 및 녹화 중계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