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미술관 리움(Leeum·관장 홍라희)은 ‘아트스펙트럼 작가상(ArtSpectrum Award)’의 제 1회 수상자로 이 완 작가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완 작가(36)는 2004년 동국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후 7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통해 활발히 활동해 왔다.
‘아트스펙트럼2014’전에 선보인 ‘메이이드 인’프로젝트(2013~)에서는 대만과 태국, 미얀마 등의 아시아 국가를 방문해 현지에서 설탕, 비단, 황금 등 특산물을 제작한 과정과 결과를 작품으로 전시했다.
원래 ‘한끼의 아침식사’를 직접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이 작품은 평범한 아침식사 마저도 전 지구적인 정치경제 상황으로 얽혀 있으며, 특히 세계화 시대 아시아지역의 근대사와 산업화가 밀접하게 관련되어있다는 구조주의적 화두를 던지고 있다.
지금까지 4개국을 거친 작가는 앞으로도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8개국을 거쳐 ‘메이드 인’ 프로젝트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 완 작가는 “‘메이드 인’ 연작을 통해 아시아의 경제, 문화, 사회의 이면과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아직 가야 할 8개국의 일정이 내년까지 잡혀 있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이번 작업을 잘 완성하라는 의미로 받아 들이겠다. 어렵지 않았던 인류의 역사가 없었다. 세상의 균형을 위해 영감을 부여하는 작가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삼성미술관 리움은 2001년부터 격년제로 ‘아트스펙트럼’전을 개최해 한국 미술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동시에 국제 무대에서 성장할 경쟁력 있는 한국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왔다.
올해부터는 리움 큐레이터와 외부평론가, 큐레이터가 추천한 10명의 작가 중 별도 심사를 통해 1명을 선정,‘아트스펙트럼 작가상’을 수여한다. 리움 개관 10주년을 맞아 한국의 유망한 젊은 작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자 신설한 상이다.
제 1회 ‘아트스펙트럼 작가상’ 심사에는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정도련 홍콩 M+미술관 학예연구실장, 홍라영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들은 “메이드 인 프로젝트가 이 완 작가의 역량을 보여 주는 깊은 사유의 결과물이자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큰 작품”이라며 “잠재력을 가진 작가로, 아시아 근대화에 대한 사회의식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제 1회 ‘아트스펙트럼 작가상’ 시상식은 26일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린다. 수상작가에게는 상금 3000만원과 플라토 개인전 기회가 주어진다. 수상작가 기념전은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 2016년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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