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수직상승’ 인도 증시 투자 방법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28 17:05

수정 2014.10.27 00:37

‘수직상승’ 인도 증시 투자 방법은?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인도에 집중되고 있다. 30년 만에 단독정부를 구성하고 정권 교체에 성공한 모디 정부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지난 26일 인도 총리에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의 경제정책이 세계 2위 12억 인구를 가진 인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은 모디노믹스로 인해 급등하는 인도 증시를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선진시장이 아닌 인도에 대한 투자 자체가 낯선 데다 방법조차 알려지지 않은 탓이다.


■'모디노믹스' 뭐길래?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도 증시의 선섹스(SUNSEX)지수는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연초 2만1140.48에 거래를 시작했던 선섹스는 27일 2만4549.51로 16.13% 급등했다. 특히 5월 들어서만 9% 이상 오르는 등 모디의 총리 당선 이전부터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는 인도 증시에서 거친 순매수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 역시 인도 ETF로 매기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실제 5월 들어 26일까지 외국인 투자가들이 인도 주식시장에서 사들인 금액이 23억7831만달러(약 2조4430억원)에 달한다.

이들이 베팅하고 있는 모디노믹스는 크게 세 가지 내용이 핵심이다. 먼저 제조업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설비투자와 대규모 인프라 확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투자환경 개선을 골자로 하는 개방조치 등을 통해 외국기업과 외국자본 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주정부 총리 시절 모디는 GM, 포드, 스즈키 등 외국기업을 적극 유치했고 이 기간 구자라트주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인도 연평균 경제성장률 7.8%보다 높은 13.4%까지 올라갔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국 신정부 정책의 공통점을 보면, 경기부양 측면에서 제조업 확장, 신기술 개발,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통 분모가 존재한다"며 "이런 경기부양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나라의 경제 성장률 향상이 증시 상승으로 연결됐다는 점에서 인도 증시의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에 투자 어떻게 하나?

선섹스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도 증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실제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해외주식팀 팀장은 "최근 인도 증시가 상승하면서 인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방법을 문의하는 이가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도 주식매매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증권사가 없어 인도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대신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해외주식거래를 중개하는 증권사를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인도 ETF를 매수해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인도 ETF는 총 12개다. 이 중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인도 ETF는 '이지쉐어즈 인디아 인프라스트럭쳐(EGShares India Infrastructure) ETF'와 '위즈덤트리 인디안 루피 스트레티지(WisdomTree Indian Rupee Strategy) ETF'다. 이들 ETF는 5월 들어 각각 23.81%, 3.1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프라스트럭쳐 ETF는 모디노믹스의 경제개발 계획 골자인 전력, 도로 등의 인프라에 투자하는 ETF이다. 루피 ETF는 큰 폭으로 절하되어 있는 루피화에 투자하는 펀드다. 미국 달러를 인도 루피로 환전하여 인도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지는 액티브 ETF"라고 설명했다.

현재 출시된 공모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인도펀드는 총 18개. 이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이 22.33%에 달한다.

다만 앞서 선거를 앞두고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인도 증시가 급등했지만 선거가 끝난 후 거품이 빠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증시는 선거모멘텀 소멸로 외국인의 차익실현 가능성이 잠재하므로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