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페인 유력지, ‘홍명보호’는 히딩크의 유산
2002년 한일월드컵 4위. 한국의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이다. 붉은악마로 대표되는 거리응원이 당시의 뜨거운 열기를 상징했다면 스페인과의 준준결승에서 주장 홍명보(45)가 승부차기를 5-3으로 끝내고 미소를 짓던 모습은 당시의 ‘기쁨’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프리메라리가라는 세계 정상급 프로축구리그를 보유했음에도 2002년 월드컵 이전까지 스페인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1950년 브라질대회의 4위였다. 따라서 2002년의 공식 성적 ‘5위’는 스페인의 역대 2위였다.
그러나 2008년 유럽선수권 우승을 시작으로 2010월드컵과 2012년 유럽선수권까지 제패한 스페인은 지난 8일 국제축구연맹(FIFA) 발표 기준 세계 1위의 국가대표팀이다.
2014월드컵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스페인이지만 아직도 12년 전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68·네덜란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승부차기 끝에 준결승 진출이 좌절된 기억은 생생한 것 같다. 30일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는 2014월드컵 특집기사에서 ‘히딩크의 유산’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을 다루면서 홍명보 감독과의 인연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기술적이고 탁월했던 2002년의 성공 이후 한국은 ‘역동성과 전술적으로 잘 훈련된 선수’라는 특징을 고수하고 있다”고 운을 뗀 ‘엘 파이스’는 “곧 월드컵 본선이라는 바다를 향해 출항하는 한국대표팀의 선장인 ‘홍명보’에 대해 스페인 국민에게 따로 말할 필요가 있을까? 이쯤에서 12년 전 2002월드컵을 말하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홍명보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일본과 공동 개최한 월드컵에서 한국은 히딩크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이어간 ‘엘 파이스’는 “준결승까지 진출하면서 포르투갈-이탈리아 그리고 스페인을 뚫고 지나갔다. 홍명보는 안토니오 카마초(59)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과의 준준결승에서 승부차기를 끝낸 주인공”이라고 소개했다.
홍명보가 한국의 A매치 최다출전자(136경기 10골)라는 것도 언급한 ‘엘 파이스’는 “홍명보가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 한국은 2014월드컵 예선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1986월드컵부터의 본선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갔다. 2010월드컵에서는 우루과이에 패해 16강에서 탈락했다”고 덧붙였다.
‘지도자’ 홍명보를 ‘히딩크 유산의 계승자이자 그로부터 영감을 받은’이라고 수식한 ‘엘 파이스’는 “신임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을 혈기왕성하고 활발하게 만들었다. 한국 선수들이 통솔에 잘 따르고 기술적이며 빠르다는 것은 검증된 사실”이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엘 파이스’는 현 대표팀의 주요 선수도 지목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5명의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와 4명의 전·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수가 있다”면서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0골을 넣었다. 신구 주장 구자철(25·마인츠 05)과 이청용(26·볼튼 원더러스) 그리고 기성용(25·선덜랜드 AFC)과 함께 미드필더를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2014월드컵 최종 23인 명단에서 손흥민·구자철 외에 분데스리가 선수로는 수비수 홍정호(25·FC 아우크스부르크)·박주호(27·마인츠)와 공격수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이 있다. 수비수 윤석영(24)의 소속팀 퀸스 파크 레인저스는 다음 시즌 EPL 승격이 확정됐다. 공격수 박주영(29·아스널)은 이번 시즌 EPL의 아스널 FC에서 리그컵 1경기를 뛰었다.
‘엘 파이스’가 말하는 ‘히딩크의 유산’이라는 당시 선수였던 홍명보 감독 그리고 ‘역동성과 전술적으로 잘 훈련된 선수’를 의미한다. ‘엘 파이스’는 “벨기에·알제리·러시아를 맞아 한국은 ‘2002월드컵 정신’의 회복을 앞세운다”고 특집을 마무리했다.
(서울=뉴스1) 강대호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