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중독’ 전혜진, ‘조연인 듯 조연 아닌’ 명품 조연의 활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5.31 10:15

수정 2014.10.26 21:59



송승헌의 파격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인간중독’에는 주연 송승헌, 임지연, 조여정, 온주완 못지 않게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가 있다. 그는 바로 전혜진이다.

앞서 전혜진은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 테러대응센터 팀장 박정민 역을 맡아 극중 혼란 상태에 놓인 하정우에게 신뢰감을 주며 그에게 침착함을 전해주었다.

그런 전혜진이 ‘인간중독’에서 최중령(박혁권 분) 부인으로 분해 남편 출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는 내조의 여왕으로 등장한다.

‘인간중독’은 1969년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엘리트 군인 김진평(송승헌 분)과 군 관사에서 부하의 아내 종가흔(임지연 분)이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군 관사를 배경으로 한 만큼 군인들의 위계질서 못지 않은 그들 아내의 위계질서 있는 모습까지 비춘다. 특히 각각 김진평과 최중령의 아내로 분한 조여정과 전혜진이 그 실세다.

극중 전혜진을 비롯한 군 관사의 아내들은 ‘나이팅게일회’라는 부인들의 모임을 만들어 무늬만 봉사활동을 펼친다.

‘나이팅게일회’에서 전혜진은 내조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입증하듯 남편의 상사 부인에 대하는 태도와 남편의 부하 부인에 대한 태도가 확연히 다르다.

전혜진은 극중 항상 몸매가 드러나는 원피스 차림에 다리를 꼰 채 앉아 담배를 들고 있다. 소품 하나하나와 그런 모습을 통해 그녀의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그녀의 매력이 어필된다.

이런 모습은 이숙진(조여정 분)이 없는 남편 부하의 아내들과의 모임에서 더욱 부각된다. 전혜진은 그들에게는 권위있는 모습과 동시에 친숙함을 더해 완벽한 상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녀의 당당함도 남편의 상사 아내인 이숙진 앞에서는 잠시뿐이다. 그녀는 이숙진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며 묘한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남편을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이숙진의 말에 무조건 복종한다.

특히 전혜진이 극중 종가흔을 두고 이진숙과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과 종가흔과의 첫 대면하는 모습은 계급 사회의 약자와 강자를 보여주기도 하며, 그녀에 대한 질투심에 날선 모습을 보이기도 해 시선을 모은다.

지난 1998년 영화 ‘죽이는 이야기’로 데뷔한 그녀는 올해로 연기 인생 16년차다. 그만큼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연기내공을 쌓아온 전혜진은 자칫 밉상으로 보일 수 있는 최중령 부인 역할에 특유의 말투와 내공을 발휘해 극의 재미를 더했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전혜진은 작품을 선정할 때 특별한 기준을 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 ‘인간중독’ 최중령 부인 역은 시나리오를 읽고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서 결정하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 ‘더 테러 라이브’의 테러 대응센터 박 팀장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카리스마 넘치고 믿음직한 여성상을 보여줬고, 이번 ‘인간중독’에서는 계급사회에서 아부하는 깍쟁이 모습을 선보이며 주연이 아님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시키고 있는 전혜진의 차기작이 벌써 기대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nedai@starnnews.com노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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