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도피차량 ‘유병언 안 탔다’…측근과 女인척
전주에서 발견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주 차량에 타고 있던 인물은 유 전회장이 아닌 그의 측근 양회정(55)씨와 그 인척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 전회장이 전주에 수배된 차량을 세워놓고 수사에 혼란을 줄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31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은 29일 밤 11시 전주시 덕진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유 전회장이 도피에 사용했던 EF쏘나타(전남 32나6261)를 발견했으며 유 전회장의 탑승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장례식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다.
CCTV 분석 결과 이 자동차는 25일 오전 8시16분 장례식장에 들어왔으며 이어 남녀 두 명이 내렸다. CCTV에는 키가 큰 검은 옷을 입은 여성과 그보다 키가 작은 흰색 옷차림에 모자를 쓴 남성이 찍혀 있었다.
검찰은 이 남성이 양회정씨이며 여성은 양씨의 인척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CTV 분석 결과 유 전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5일은 검찰이 유 전회장을 전남 순천의 별장에서 체포하려다 실패했던 날이다. 당시 유 전회장은 함께 도주하던 구원파 여신도 신모(33)씨가 검찰의 시선을 끄는 동안 이 쏘나타 차량을 타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회장은 도주 중 다른 은신처에 내리고, 유 전회장이 이미 전남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도망친 것처럼 꾸며 수사에 혼란을 주기 위해 양씨에게 이 차량을 전주에 두고 오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양씨가 25일 차량에서 내린 뒤 다시 유 전회장에게 돌아갔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검찰은 양씨에 대해 “그 분은 유 전회장과 항시 함께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해 유 전회장과 함께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검찰은 양씨가 유 전회장의 도피에 적극 가담한 혐의가 있다며 사진과 실명을 공개하고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린 상태다.
한편 앞서 검찰에 붙잡힌 신씨 외에 또 다른 30대 여성 박모씨가 유 전회장을 보필하며 함께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검찰은 여전히 유 전회장이 순천 또는 순천 인근 지역에 머물고 있다고 보고 이 지역의 수색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도주 차량이 검찰의 포위망을 태연히 빠져나간 만큼 유 전회장도 이미 다른 지역으로 도피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뉴스1) 진동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