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간중독 온주완 “올누드 샤워신, 부담스러웠지만...”](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14/06/04/201406041457009176_l.jpg)
개봉 후 꾸준히 흥행세를 이어오고 있는 영화 '인간중독'에서 배우 온주완은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맡아 여심을 훔치고 있다. 선악이 공존하는 다양한 모습으로 자기만의 매력을 전파 중인 배우 온주완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여정 누나, 깍쟁이 같은 이미지와 전혀 달라"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치정멜로 '인간중독'에서 온주완은 상사(송승헌 분)와 아내(임지연 분)의 불륜을 목격하는 경우진 대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 속에서 온주완은 천진난만한 웃음 뒤에 출세욕을 감추고 있는 역할로 극과 극의 얼굴을 보여줬다.
"경우진 대위는 주인공 남녀 사이의 갈등요소로 꼭 필요한 인물이에요. 악역인데 악역 같지 않은 입체적인 캐릭터로 표현하기 위해 애썼어요."
온주완의 열세 번째 영화인 인간중독은 그에게 '선입견을 깨준 작품'이기도 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가졌던 선입견이 다 무너졌어요. 톱스타답지 않게 스스럼없이 행동하는 승헌이 형이나, 깍쟁이 같은 인상과 달리 털털한 여정이 누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촬영장 분위기가 워낙 화기애애해서 쉬는 시간에 차에 들어가 있거나 대기실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어요."
"억지스러운 노출은 싫어"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했지만 고초도 있었다.
"예정에 없던 샤워장면이 생겨서 급히 수영복을 준비해 찍었는데, 돌연 벗으라는 지시가 떨어졌어요. 결국 올 누드로 촬영을 마쳤는데, 그 촬영 마치고 승헌이 형과 이제는 못할 연기가 없을 것 같다는 얘기를 나눴죠."
![[인터뷰]인간중독 온주완 “올누드 샤워신, 부담스러웠지만...”](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14/06/04/201406041457001126_l.jpg)
온주완의 노출신 촬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영화 '피터팬의 공식(2005)', '돈의 맛(2012)' 등을 통해 과감한 노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그는 노출 연기에 대한 생각을 담담히 밝혔다.
"뭐든 시작이 어려운 것 같아요. 처음엔 힘들지만 나중엔 다른 촬영과 다르지 않은 마음으로 임하게 되더라고요. 억지스러운 노출은 싫지만 인물을 표현하는데 꼭 필요한 장면이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봐요. 몸을 너무 아끼는 사람은 배우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드라마 '내 사랑 내 곁에(2011)'와 영화 '더 파이브(2013)' 포스터에서 명품 복근을 자랑하기도 한 그는 작품을 위한 몸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더 파이브 때 5kg을 뺐어요. 운동도 중요하지만 70%는 식단관리인 것 같아요. 몸을 만들 땐 저녁을 거의 안 먹죠. 아침, 점심에도 밥은 반 공기만 먹고, 저녁은 닭 가슴살이나 단백질 파우더를 먹는데,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더라고요.(웃음)"
"'맞춤정장' 매력에 푹 빠졌어요"
몸 관리와 더불어 캐릭터의 스타일에 대한 연구도 빼놓을 수 없는 숙제였다고 했다.
"영화 속 배경인 60~70년대 스타일을 최대한 재현하려고 했어요. 지금처럼 패션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인데도 그때만의 클래식한 스타일이 있더라고요. 배바지 스타일이라든지 피켓 티셔츠를 루즈하게 연출한 패션이라든지…. 당시의 옷차림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죠."
![[인터뷰]인간중독 온주완 “올누드 샤워신, 부담스러웠지만...”](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14/06/04/201406041457008204_l.jpg)
패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그답게 영화 속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막힘없이 풀어내던 온주완은 요즘 '꽂힌' 패션으로 클래식 룩을 꼽았다. 평소 편하고 스포티한 옷을 자주 입지만 최근엔 맞춤정장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기성복도 좋게 나오지만 맞춤옷도 비싸지 않아요. 브랜드 제품만 고집하는 것보다 자기 체형에 맞게 입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달콤한 인생' '아저씨' 같은 영화 찍고 싶어
배우로서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고 있는 온주완, 그에게도 '닮고 싶은 배우'가 있을까?
"이십대 때는 류승범이라는 배우를 좋아했어요. '사생결단(2006)'이라는 작품으로 인연을 맺었는데, 당시 '저 배우는 괴물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죠. 30대에 접어든 지금은 좀 달라요. 이제 배우로서의 삶에 책임을 져야하는 나이인 것 같아요."
시종일관 배우로서의 확고한 정체성이 돋보였던 그는 차기작 역시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악역이나 '센 캐릭터'를 많이 해봤던 만큼 앞으로는 따뜻하고 위트 있는 역할을 맡아보고 싶은 것이 그의 바람.
"최근 봤던 영화중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인상적이었어요. 느와르에도 로망이 있어서 남자답고 마초스러운 캐릭터도 맡아보고 싶습니다. '아저씨'나 '달콤한 인생' 같은 영화라면 언제든 환영이에요."
'앞으로도 영화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 온주완, 새롭게 채워질 그의 필모그래피를 기대해 본다.
![[인터뷰]인간중독 온주완 “올누드 샤워신, 부담스러웠지만...”](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14/06/04/201406041457002273_l.jpg)
/lifestyle@fnnews.com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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