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전선익 특파원】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지난 2011년 10월 타계하면서 애플은 최고경영자(CEO)만 잃은 게 아니다. 애플의 얼굴이자 트레이드 마크를 잃은 것이다.
애플은 그러나 올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로운 얼굴을 찾았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부문 수석부사장(사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CNN머니는 3일(이하 현지시간) 페더리기가 애플의 새로운 스티브 잡스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페더리기는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WWDC에서 애플의 CEO인 팀 쿡의 소개로 무대에 올라 1시간17분 동안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OS)를 소개했다.
잡스만큼 열광적이지는 못했지만 그의 역동적인 설명은 관객들과 애플 팬들을 매료시켰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과거에 잡스가 무언가를 기대하게 하며 호언장담하는 방식이었다면 페더리기는 자신을 낮추는 유머를 통해 친근하게 설명을 이끌어나가는 등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잡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그 예로 페더리기는 자신의 머리 스타일을 유머의 소재로 사용해 전기톱으로 머리카락을 자르는 동영상을 공개해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또 애플이 지나치게 디자인에 집착하는 것에 착안해 "우리는 쓰레기통 하나 제작하는 데도 너무나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같은 그의 스타일은 그동안 애플이 가지지 못했던 것으로 새롭고 신선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잡스의 타계 후 애플은 그동안 신제품 설명회에서 이렇다 할 화제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페더리기는 2013년 WWDC에서 애플이 iOS7을 발표할 때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996년 애플에 입사했다가 SAP으로 이직한 후 2009년 다시 애플에 복귀했다.
sijeo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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