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불황 해운사 구하기’ 한국만 뒷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08 17:12

수정 2014.06.08 17:12

‘불황 해운사 구하기’ 한국만 뒷짐

깊은 불황에 빠진 해운사들을 살리기 위한 각국정부와 금융권의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면 국내 양대 해운사가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자구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지만 이렇다 할 지원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운사들이 경영정상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역시 정부 및 금융권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각국 지속적인 해운사 지원

8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해운업의 불황이 깊어지는 가운데 각국 정부 는 해운업계의 유동성 지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ZIM 선사는 최근 30억달러 규모의 재무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중 50%에 해당되는 14억달러를 채권주식스와프(debt equity swap) 방식을 택했다.


채권주식스와프는 채무를 주식으로 전환해주는 방식을 말한다. 이에 따라 ZIM에 대한 Israel Corporation의 지분율은 100%에서 32%로 낮아졌고 나머지 68%는 채권자들에게 넘어가게 됐다. 이외에 2억달러 규모의 신주발행 및 기타 대출을 시행했다. 이 결과 ZIM은 2013년 말 -5억8200만달러의 자본잠식 상태에서 6억달러의 자본을 소유하게 됐다.이러한 구조조정이 완료되면 ZIM은 노후선박을 처리하는 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중국의 CSCL(차이나 시핑) 역시 앞으로 5년간 자국은행으로부터 8조2000억원가량을 지원받게 된다. 차이나 시핑 그룹은 자금조달에서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중국개발은행(CDB)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협약상 중국개발은행은 향후 5년 동안 차이나 시핑 그룹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500억위안(8조2045억원)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자구안만으론 부족, 지원 필요

각국 정부 및 금융권의 유동성지원은 실적이 좋은 해운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원을 받는 해외 해운사보다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해운사들이 원가절감 등 자구노력으로 실적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4분기 APL. 에버그린, 하팍 로이드 등의 많은 해운사들이 일제히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로 보면 선사별로 격차가 있다. APL, 에버그린, 하팍로이드등 주요 선사들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4.4%, -4.6%, -4.1% 등을 기록했다. 반면 한진해운은 적극적인 원가절감으로 -1.8%를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금융권이 국내 해운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에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표 해운사들이 알짜자산까지 매각하면서 자구안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정부 및 금융권은 별다른 지원 없이 지켜만 보는 양상"이라며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유동성 지원이 이뤄져야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국내 해운사들이 열심히 자구안을 실행하고 있지만 장기화된 불황으로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해운업은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정부와 금융권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