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근이 많아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김재은씨(가명.28)는 최근 커피전문점뿐만 아니라 일부 편의점에서도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김씨는 "급할 때는 스마트폰을 PC와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테더링'을 주로 이용해 왔다"며 "앞으로 데이터가 다 떨어졌을 때 편의점 와이파이를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이 진화해 커피숍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과거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던 담배 매출은 꾸준히 줄고 그 자리를 도시락 등 식품이 채우고 있다. 식품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편의점 매출의 약 절반(48%)에 달했다.
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은 지난해 8월부터 취식 및 휴식을 위한 테이블과 함께 와이파이 존을 마련한 점포를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약 1890개의 미니스톱 매장 중 약 10%에 해당하는 170개 점에서 KT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GS25는 지난 2010년 5월 전국 주요 상권에 자리 잡은 6000여개점에 KT 와이파이 존을 설치했다. 같은 해 8월 CU도 전국 2700여개 점포에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약 3000개의 세븐일레븐 점포에도 KT 와이파이존이 설치돼있다.
이에 대해 한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만 사 가는 곳이 아니라 커피전문점과도 경쟁할 수 있는 복합서비스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식당형' 편의점에서 와이파이까지 갖춘 '카페형' 편의점으로 진화하는 것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업계의 노력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신규출점 규제와 심야영업 이탈 등 악재 속에서 점포별 수익률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GS25 관계자는 와이파이 설치에 대해 "스마트폰 주요 고객인 20~30대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커피전문점인 커피빈은 지난 2012년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하락했는데 이를 두고 커피빈 매장이 와이파이와 콘센트를 제공하지 않는 정책을 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일부 커피빈 매장은 고객불만이 이어지자 '와이파이 되는 곳'이란 안내물을 걸어두기도 했다.하지만 커피전문점과 달리 편의점 점주에게는 딜레마다.
서울 소공로의 한 편의점 직원은 "편의점 테이블은 주로 점심과 저녁에 간단하게 식사를 때우는 사람을 위한 용도이지 장시간 휴식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환주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