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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제주도에 가면 당신이 볼 풍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12 17:43

수정 2014.06.12 17:42

제주 협재해변에서 바라본 비양도.
제주 협재해변에서 바라본 비양도.

【 제주=강문순 레저전문기자】 제주 관광의 비수기는 전통적으로 겨울철이다. 여름은 성수기이지만 6월은 성수기 속의 비수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젠 달라진 여행 풍속도 때문에 연중 고르게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다. 오히려 최근 2년간은 6월 내국인 관광객이 7월을 앞지르기도 했다. 북적거리는 데다 성수기 바가지 요금을 피하기 위해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려는 관광객이 늘어난 때문이다.



■여든 넘어서도 물질하는 해녀

제주 북동쪽 바닷가 목지섬 인근의 해안가. 불법 포획 뒤 돌고래 공연으로 혹사 당하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가 자유를 맛봤던 바로 그 바다다. 해변마을 여기저기에는 주황빛 테왁(채취한 해산물을 담기 위해 부표처럼 물에 뜨게 만든 망) 100여개가 물에 떠있다. 이곳에서 해녀들이 물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주 해녀의 숫자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 요즘 가까이서 이처럼 대규모 물질을 보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요즘 제주 북동지역 바닷가 주민들은 우뭇가사리 채취에 한창이다. 1년 내내 금지됐다가 5~6월에만 이뤄지기 때문. 날씨 좋은 날에만 채취가 가능해 보통 20일 정도 작업이 가능하다. 대략 200만원 안팎을 번다고 하니 수입은 제법 쏠쏠한 편.

중문관광단지에서 가까운 중문해변
중문관광단지에서 가까운 중문해변


18세부터 물질을 했다는 83세의 한 해녀는 "날씨 좋은 날만 골라 20일 일하면 200만원 안팎을 번다. 물질하면 생활에도 도움이 되고 몸에 밴 것이라 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굳이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양천 허씨라고만 알려줬다. 이제 물질은 못하지만 우뭇가사리 채취 작업에 나오는 것만 알아도 자식들이 뭐라한단다. 그래도 이 일로 손주들 용돈을 줄 수 있어 기분은 좋단다.

우뭇가사리는 바닷속에서 서식하는 해조의 일종으로 채취된 뒤 물을 뿌리며 햇빛에 말리는 발림 과정을 거쳐 '우무'로 가공되는데 강도(탄력)가 높고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된다. 우뭇가사리는 원래 맛도 칼로리도 거의 없다. 반면 섬유소는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인 셈.

제주시는 향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산·학·연·관이 공동 참여하는 제주우뭇가사리사업단을 구성하고 ㈜제주아가를 설립해 제주산 양갱인 '제주웰갱'을 선보였다. 우뭇가사리의 상품화를 고민한 끝에 이걸 양갱으로 만들었다. 우뭇가사리를 가공한 한천에 백년초, 블루베리 등을 섞은 뒤 달달한 맛을 더했다.

해녀들이 채취한 우뭇가사리(왼쪽 사진),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로 음식을 내는 '좀녀네집'
해녀들이 채취한 우뭇가사리(왼쪽 사진),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로 음식을 내는 '좀녀네집'


■독특한 색깔의 제주 해변들

6월 제주 해변은 북적대는 7~8월 휴가철보다 나만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제주 내 해수욕장 12곳이 6월 말까지 차례로 문을 연다. 제주의 대표적인 4대 해변은 함덕 서우봉.이호 테우.협재.중문 색달해변.

제주 해변은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넓고 아름다운 백사장에 충분한 편의시설을 갖춘 데다 다양한 해양레저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입지 여건도 아주 좋다. 이호해변은 규모는 작지만 제주시내서 가깝고, 공항과도 멀지 않아 여름이면 밤낮으로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중문해변은 신라.롯데.하얏트 등 특급호텔들이 몰린 중문관광단지 앞에 있다. 편의시설과 관리 등 여러 면에서 제주의 대표적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게다가 웅장한 해안절벽을 끼고 있어 각종 편의시설과 서핑.보트 등 해양레저시설이 다양해 호텔 투숙객들이 주로 몰린다.

함덕해변은 조개껍데기가 부서져 이뤄진 흰 해변과 연초록 바다 빛깔이 눈부신 대조를 이루는 곳. 함덕과 더불어 협재해변은 완만하고 넓은 데다 해안 주변 경치도 아름다워 젊은 남녀가 많이 찾는 이른바 '물 좋은' 해변으로 꼽힌다.

사이판과 분위기가 비슷한 협재해변. 앞바다 코발트 빛깔의 아름다운 바다와 울창한 소나무숲이 한데 어우러진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연인끼리 갯바위에 앉아 비양도를 바라보는 모습도 운치가 있다.

이밖에 우도의 홍조단괴해변과 한림의 곽지해변도 물빛이 좋다. 곽지해변은 규모(길이 350m)가 크지는 않지만 해안 곳곳에서 차가운 용천수(산물)가 솟아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제주에서 가장 모래밭이 넓고 완만한 해수욕장은 표선 해비치해변이다. 썰물 때 큰마음 먹고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비로소 바닷물을 만날 수 있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또 한참을 걸어 들어가봤자 물은 무릎 부근에서 찰랑일 뿐. 모래밭 너비가 200m를 넘는다는, 지독하게 완만한 해변이다.

양천 허씨라고만 밝힌 83세 할머니 해녀. 자식들이 물에 나온 거 알면 큰일난다며 이름은 안알려주신다.
양천 허씨라고만 밝힌 83세 할머니 해녀. 자식들이 물에 나온 거 알면 큰일난다며 이름은 안알려주신다.

■목지섬·김녕 성세기해변… 1132번 국도를 달리면 우리가 몰랐던 제주가 펼쳐진다

가는 길 제주공항을 나와 좌회전한 뒤 제주항 지나 해안도로 동복~김녕 구간(1132번 국도)을 따라 가면 목지섬, 김녕 성세기해변, 월정리해변 등과 연이어 만나게 된다.

맛집 목지섬 초입의 좀녀네집(064-782-8584)은 해녀(좀녀는 잠녀의 제주 사투리)들이 잡은 해산물을 내는 집이다. 1만~2만원선에 해삼, 낙지, 문어 등을 맛볼 수 있다. 전복죽(1만원·2인 이상)은 30분 전에 예약을 해둬야 한다.

묵을 곳 제주시 한복판에 '합리적인 요금'의 특1급 호텔 롯데시티호텔제주가 문을 열었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제주도 내 최고 높이인 89.9m(지상 22층)로 세워졌다. 관광객은 물론이고 일반 비즈니스 출장객들에게도 권할 만한 숙소다. 롯데시티호텔제주는 스위트룸과 딜럭스룸, 슈페리어룸 등 다양한 크기의 객실과 다목적 연회장, 화상회의 시스템, 세련된 결혼식을 연출할 수 있는 최신 음향과 조명기기 등을 갖췄다. 6층은 야외 정원. 오는 20일 사계절 온수풀이 문을 열면 제주 시내 야경을 보며 느긋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다.
22층의 뷔페 레스토랑 겸 바 '씨 카페'는 제주 특산 한우와 흑돼지, 해산물 등을 두루 내놓는다. 객실 요금은 30만원부터. 하지만 제휴 카드 할인 등 이런저런 할인 프로그램을 꼼꼼하게 챙기면 뜻밖에 비즈니스 호텔급의 요금으로 체류하는 기쁨을 누릴 수도 있다.
20일부터 11월 말까지 올레길 7코스와 사려니숲길 등을 걷는 투숙객 전용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7월 1일~8월 말 곽지해수욕장에 전용 비치 라운지를 운영한다. (064)730-1000

mskang@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