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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 살게요”.. 임대주택 트렌드는 ‘단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16 17:41

수정 2014.06.16 17:41

1~3개월 집을 빌리는 단기임대시장이 최근 트렌드에 맞춰 확대.재편되고 있다. 서울 강남권으로 단기 출장온 회사원이나 학원가 주변의 지방 학생 수요가 보편적이었다면 최근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도 가세하고 있기 때문. 또 '제주 한 달 살기'가 붐을 타면서 아이와 함께 한 달씩 제주를 찾는 학부모로 제주 단기임대시장도 재편되고 있다.

■외국인 의료관광객, 수요 가세

1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임대차 계약은 기본이 2년이지만 10여년 전부터 서울 강남권에서 1~3개월 단위의 단기임대계약이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 수요는 단기 출장자나 방학을 맞아 서울 학원가를 찾는 지방 학생이다. 이 때문에 단기임대주택의 경우 대부분 전자제품이나 가구가 풀옵션으로 갖춰진 경우가 많다.



테헤란로에 위치한 한 중개업소 대표는 "강남에는 주로 무보증 원룸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데 월세만큼의 예치금을 받고 있다"며 "월세가 100만원이라면 예치금 100만원에 관리비를 선불로 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1개월 계약 시 가격이 오를 수 있고 3개월 이상 계약하면 가격이 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성수기인 여름.겨울방학은 대치동 학원가를 찾는 학생들의 단기임대 수요가 증가해 월세 비용이 좀 더 높은 편이다.

강남권에 밀집한 성형외과에서 외국인 의료관광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최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원룸 단기임대 수요도 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 성형외과를 찾는 외국인들이 늘면서 병원당 원룸을 40~50개씩 계약하고 있다"며 "풀옵션 호텔보다는 이 편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도 다양해 월 40만원부터 500만원까지 선택할 수 있다"며 "주로 의료관광 올 정도면 고급형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한 달 이하의 계약보다는 6개월씩 계약하는 편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6개월 계약도 많이 하고 있다"며 "성형외과에서도 언제 원룸이 빌지 모르니까 통째로 장기간 잡아놓는 편"이라고 전했다.

■'제주 한 달 살기' 수요 늘어

제주 단기임대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자녀 교육을 위해 방학을 맞아 한 달씩 제주에 머무는 학부모들과 올레길을 찾는 여행객들로 점차 수요가 늘고 있는 것.

주택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한 달 임대료는 보증금 50만~200만원에 월세 50만~80만원 선이다.
대부분 에어컨이나 냉장고, 세탁기, TV 등 풀옵션으로 갖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7~8월에는 성수기 요금이 추가로 부가된다.


지난해 자녀와 함께 '제주 한 달 살기'를 다녀온 A씨는 "주택 단기임대료로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50만원이 들었다"며 "학부모들 사이에서 '제주 한 달 살기'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엔 방학 때가 아니더라도 한 달씩 자녀와 함께 가서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