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이보미 기자】 제주신라호텔 숨비정원. 덩굴이 감긴 문을 지나자 울창한 숲 사이로 나무 위 오두막집이 한눈에 들어왔다. 흔들다리를 건너고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면 잔디밭이 펼쳐지는 바로 동화책 속 모습 그대로였다. 문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니 새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온전히 아이들만의 세상이었다.
■'오감'으로 느끼는 자연
제주신라호텔이 숨비정원 안에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지붕 꼭대기에 설치된 암탉 모양의 풍향계부터 원두막의 아기자기한 가구, 작은 창문 등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오두막 안에는 아이들이 돌려볼 수 있는 범섬용 배 키가 설치되어 있었다.
오권석 G.A.O 과장은 "오두막은 친환경 페인트와 목재를 사용했고, 목재 마감부 처리는 아이들이 부딪혀도 다치지 않도록 둥글게 처리하고 시설 내 돌출물도 모두 제거해 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키즈캐빈 체험시간'이었던 지난 주말 참여한 4~5세 5명의 아이들은 레저 전문 직원인 G.A.O 두 명과 함께 '보물찾기'를 하며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다.
"선생님 제가 찾았어요. 선생님 저기 올라가봐도 돼요."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가 찾은 보물들을 G.A.O에게 자랑하기에 바빴다. 이날 찾는 보물은 바로 '솔방울'. 오두막에 다시 들어온 아이들은 자신이 찾는 솔방울과 직원들이 나눠준 도토리·마른 동백 등 자연에서 나온 재료들을 직접 골라 액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책상 한 쪽에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꽃 왕관'이 놓여져 있었다. 모두 호텔 내 꽃밭에서 아이들이 직접 따서 만들 것들이었다.
오 과장은 "아이들이 만드는 모든 것은 인공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에서 나온 것만 준비했다"면서 "솔방울이나 각종 꽃 등 평소 만져보기 힘든 것들을 직원들의 설명과 함께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톰소여의 모험 주인공 의상인 밀집모자나 멜빵바지 등도 준비, 아이들이 직접 입고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도 부모도 '힐링의 시간'
키즈캐빈 캠프는 키즈캐빈 체험시간 외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톰 소여의 모험을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모든 프로그램은 G.A.O 직원들의 지도하에 이뤄진다. 대부분 아이가 3명 이상이면 G.A.O 직원 2명이 함께 한다. 아이들이 캠프에 참여하는 시간이 부모에게는 잠시 제주를 여유있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키즈 어드벤처'다. 나침반과 지도 보는 방법을 익힌 후 '외나무 다리를 건너라(외줄타기)' '동물의 습격을 막아라 (새총으로 장애물 맞히기)', '나무 나이 알아 맞히기(나이테 측정)' 등의 미션을 통해 보물을 찾아 가는 프로그램이다.
오후 7~10시에 하는 별자리 대탐험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선호한다. 계절별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레저전문직원의 지도 아래 아이들은 망원경 설치부터 별자리까지 직접 찾아볼 수 있어서다. 모든 프로그램은 4~12세 어린이 투숙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한편 제주신라호텔은 키즈캐빈 오픈을 기념하여 '헬로! 키즈 캐빈 패키지'를 출시했다. 패키지(2박 이상 예약 가능)에는 어른 2인, 어린이 조식 1인과 함께 스탠더드 객실 1박을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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