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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의 매력, 公州

강문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19 16:53

수정 2014.06.19 16:53

정중동의 매력, 公州


【공주(충남)=강문순 레저전문기자】 충청남도 공주 하면 떠오르는 게 우선 계룡산이다. 계룡산은 그 정기 때문에 조선의 도읍지가 될 뻔하기도 했고, 정감록의 근거지로서 끊임없이 거론되다가 현대에 와서는 신흥 종교들의 성지로 유명해졌다.

다음으로는 밤이다. 요즘 공주의 웬만한 야산을 보면 밤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우거진 녹음에 노란 꽃가루를 뿌려놓은 격이다. 믿거나 말거나, 공주 밤 생산량이 전국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길래 통계를 찾아보니 충남 전체로는 전국 밤 생산량의 40% 안팎이지만 공주만 놓고보면 15% 안팎이다.
기대치보다는 낮지만 작은 도시에서 비중이 상당히 높다. 그래서 밤을 섞어 빚은 알밤막걸리 등 각종 막걸리도 맛이 있고 종류도 다앙하다.

공주 하면 떠오르는 게 관광지보다는 교육의 도시, 역사의 도시 이미지다. 불과 수십년 전 대전이 대도시로 발돋움하기 전까지는 충남의 대표도시였다. 공주를 찾으려면 볼거리, 먹거리보다는 평안을 찾는 마음가짐이 좋을 듯하다.

■인적 드문 계룡산 자락 상하신계곡

풍수지리에서 우리나라 4대 명산으로 꼽히는 계룡산은 수려한 산세와 쪽빛처럼 맑고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주봉인 천황봉(해발 845m)에서 연천봉(739m), 삼불봉(775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닭의 벼슬을 쓴 용의 모양과 비슷하다하여 계룡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계룡산 자락 동쪽에는 동학사, 서쪽에는 갑사, 남쪽에는 신원사라는 큰 절이 있어 계룡산을 오르는 입구 역할을 하고 있다. 사찰이 워낙 유명한 탓에 북쪽의 상신탐방지원센터에서 상하신계곡을 옆에 끼고 오르는 코스는 남매탑, 금잔디고개 등 계룡산의 명소로 가장 빠르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음에도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동학사, 갑사, 신원사 코스와 비교한다면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고 편의시설도 전무한 편이니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을 탓하기도 힘들다.

상신탐방지원센터에서 10분 정도 상하신계곡을 따라 오르면 계룡산이 품은 여러 계곡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마제소(말제툼벙)가 있다. 상하신계곡을 따라 명명된 용산구곡 중 딱 중간인 제5곡 황룡암이 바로 이 마제소에 있다. 크고 작은 바위들 사이로 흐르던 맑은 물이 계곡 바닥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너럭바위에 이르러 잔잔한 호수처럼 변한다. 너럭바위를 타고 잔잔하게 흐르는 물은 거울로 변해 주변의 하늘과 나무를 담고 있다. 솨솨 콸콸 소리를 내며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서둘러 흐르던 계곡물도 여기서는 조용히 숲을 음미하는 듯하다. 물이 침묵하는 너럭바위 위에선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소리와 가끔씩 적막을 깨는 새소리뿐 여름 초입의 숲은 고요 그 자체다.

계룡산 자락 북쪽에 자리한 상신마을은 계룡산의 주 봉우리 중 하나인 삼불봉이 동북 양방으로 뻗으면서 첩첩이 산맥으로 둘러싸여 형성된 전형적인 동천(洞天) 부락이다. 동서남쪽의 동학사, 갑사, 신원사, 신도안 등이 종교적 색채를 띠며 발전했다면 상신마을은 전통부락의 토속적 요소(산신당, 장승, 선돌)와 용을 주제로 설정한 용산9곡, 서당 기반의 유교문화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계룡산을 끼고 있는 충남 공주는 몸과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는 힐링 여행지다. 인적 드문 계룡산 자락 상하신계곡(위 사진)에서는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친환경 산길이 조성된 무성산에서는 승마나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계룡산을 끼고 있는 충남 공주는 몸과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는 힐링 여행지다. 인적 드문 계룡산 자락 상하신계곡(위 사진)에서는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친환경 산길이 조성된 무성산에서는 승마나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승마·산악자전거의 백미, 무성산

무성산(614m)은 공주 북쪽의 갈미봉에서 시작해 여러 개의 봉우리들이 남쪽으로 약 15㎞에 걸쳐 연봉을 이루는 산이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모습은 한 마리의 누에가 기어가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산의 정상 부근에는 돌로 쌓은 석성이 있는데 고려 때의 것으로 추정되며 무성산성, 홍길동성이라 불린다. 무성산에는 홍길동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 '고려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에서 조선 세조 때 홍길동이 웅거하면서 탐관오리들과 토호들을 못살게 했다'는 내용이다.

무성산에는 총연장 31.7㎞의 친환경 산길(임도)이 조성돼 있다. 산악자전거(MTB)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이 산길이 최근 승마로드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굽이굽이를 봉우리를 끼고 도는 산길을 달리는 맛이 일품이라는 소문이 승마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 먹고 자고 둘러볼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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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집: 따듯한 비빔칼국수(사진), 중동 147-74. (041)856-7997

▷내고향묵집: 닭백숙.묵무침, 반포면 공암리 297. (041)857-4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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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불고기: 불고기(사진), 산성동 133-4. (041)857-8853

▷이학: 아침 속풀이용 국밥, 중동 147-58. (041)855-3202

▷공주한옥마을: 웅진동 337. (041)840-8900

▷호텔 금강: 신관동 595-8. (041)852-1071

▷동혈사=붉은 빛 석양이 유명하다. 특히 가을펄이. 백제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진다. 해발 392m 높이의 천태산 중턱에 자리하고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의 말사이다. 공주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네 곳에 동굴 사찰이 자리하고 있어 동혈사, 서혈사, 남혈사, 북혈사라 불려왔다. 대웅전에서 나한전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 위쪽에 성인 2~3명이 겨우 앉을 듯 자그마한 동굴이 있다. 동굴에는 보온을 위해 온돌을 설치했던 흔적이 남아 있다. 스님이 불도를 닦으며 기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동굴로 인해 동혈사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현재 사찰 아래쪽에 옛 동혈사터가 남아 있다. 의당면 월곡리 271. (041)854-2855

▷이안숲속=계룡산국립공원 북쪽 자락에 있으며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숲속 놀이공간이다.
작은 규모의 에버랜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산양, 다람쥐, 토끼, 고슴도치 등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동물을 만날 수 있는 어린이 동물원을 비롯해 잉꼬 먹이주기체험, 목공예체험, 사계절 썰매장, 물놀이장, 캠핑장, 인공 동굴관, 허브 체험장 등의 레저·휴양시설이 갖춰져 있다.
안씨 성의 남편이 이씨 성의 부인에게 만들어 준 것이라 해서 '이안'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반포면 마암리 648-3. (041)855-2008
msk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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