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45인터뷰] SK 박정권, “이제 야구선수가 된 느낌이다”

뉴스1

입력 2014.06.19 18:26

수정 2014.06.19 18:26

[45인터뷰] SK 박정권, “이제 야구선수가 된 느낌이다”


SK 와이번스의 ‘천하장사’ 박정권(33)이 돌아왔다. 박정권은 17일 1군에 복귀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박정권은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로 나섰다. 1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팀이 5-9로 뒤진 7회말 2사 1,3루에서 추격의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또한 8-9로 1점차까지 따라간 9회말 무사 1루에서는 임창용을 상대로 동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SK의 중심타자였던 박정권은 올 시즌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8과 10홈런 41타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2군행을 면치 못하고 잠시 1군을 떠났다.

그러나 역시 박정권은 박정권이었다. 그는 2군 7경기에 나가 타율 0.440과 1홈런 7타점하며 점점 자신의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경기 시작 45분 전. 19일 오후 5시45분. 삼성전에 앞서 훈련을 마치고 자신의 방망이를 정리하던 박정권을 만났다. 박정권과 인터뷰를 할 때 그라운드로 뛰어나가던 이재원이 “(박)정권이형이 돌아와서 정말 좋아요”라고 외쳤다. 그만큼 박정권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팀의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 2군에 내려갔다가 복귀했다. 새로운 다짐을 했을 것 같다.

“특별한 각오보다 편하게 야구를 하자는 마음이다. 부담감을 내려놓은 느낌이다. 지난해 2군 경험을 하고도 내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죄책감이 컸다.야구가 안 되다 보니 심적으로 다소 지쳐 있었다.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려 노력했다. 항상 생각만 하고 몸으로는 실천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한 번 2군에 다녀오니 편안해졌다.”

- 복귀전부터 SK의 ‘해결사’로 다시 떠올랐다.

“이제 2경기를 했다. 나는 전혀 모르겠다. 1군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잘 하고 있다. 내 역할이 중심 타선에서 버티는 것이다. 하지만 그 동안 중압감과 부담감을 못 이겨냈다. 올해로 프로 데뷔 11년차인데 한심하다. 2군에 내려갔다 온 뒤로 자신감이 생겼다. 내 스윙을 찾은 것 같다.”

- 중심 타순으로 복귀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타순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어느 곳에서건 내가 맡은 바를 해내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또 어떤 상황이든 내 역할만 하면 된다. 이제 조금 야구를 하는 느낌이다. 이전까진 늪으로 자꾸 빠졌었다. 드디어 진정한 야구 선수가 된 것 같다. 부담감을 내려놓으니 자연스럽게 내 스윙도 나오고 있다.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이후로 자심감도 붙었다.”

-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내가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건 없다. 내가 끌려가는 입장이다. 고참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하나가 되도록 중계자 역할을 할 뿐이다.
각자가 잘 하고 있으니 제 역할만 하면 된다. 야구 선수는 플레이로 증명해야 한다.
지금까진 내가 전혀 못했던 일이지만 내 플레이를 하다보면 저절로 고참으로서 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인천=뉴스1스포츠) 표권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