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단독] ‘34번째 민족대표’ 석호필 박사 동상 세운다

뉴스1
[단독] ‘34번째 민족대표’ 석호필 박사 동상 세운다
[단독] ‘34번째 민족대표’ 석호필 박사 동상 세운다
[단독] ‘34번째 민족대표’ 석호필 박사 동상 세운다

화성 제암리 3·1운동 순국 유적지에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리는 석호필(스코필드) 박사의 동상이 세워진다.

석호필 박사가 타계한 지 34년 만으로 그가 대한민국 건국사에 기여한 공로를 감안하면 뒤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최근 열린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심사에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299호로 지정된 경기도 화성시 향납읍 ‘제암리 3·1운동 순국 유적’ 주변에 석호필 박사 동상을 건립하는 화성시의 신청 안건이 가결됐다.

석호필 박사 동상은 사적으로 지정된 문화재 구역으로부터 25m 떨어진 10mx8m 부지에 높이 1.5m의 크기로 올해 안에 세워질 예정이다. 화성시와 국가보훈처가 절반씩 부담해 총 3억5000만원의 사업비가 책정됐다.

동상 건립은 2011년 석호필 박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 호랑이 스코필드 기념사업회의 제안을 화성시가 받아들이면서 추진됐다.

스코필드 기념사업회 총무이사인 이항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중국에서 비슷한 삶을 살다 영웅으로 추앙받는 캐나다인 의사 노먼 베순에 견줘 우리 민족에게는 더 큰 역할을 하신 분인데 마땅한 기념할 공간이 없었다”면서 “뒤늦긴 했지만 동상 설립이 석호필 박사를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의 독립운동가와 더불어 ‘34번째 민족대표’로 불리는 석호필 박사는 영국 태생의 캐나다인으로 본명은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다.

1916년 세브란스 의전 세균학 교수로 한국을 찾은 그는 3·1운동의 외교부장을 맡아 독립 운동의 역사적 현장을 사진과 글로 남겼다.

3·1 운동의 기세가 전국으로 확산되던 1919년 4월 15일 일제가 경기도 수원군(현재 화성시) 향남면 제암리에서 주민 23명을 교회에 가둔 뒤 불을 질러 참혹하게 학살한 사건을 조사해 국내·외에 알린 이가 석호필 박사다.

그는 당시 어릴 때 앓았던 소아마비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카메라 1대를 들고 자전거를 타고 가 현장을 조사해 사진을 찍고 기록해 ‘수원에서의 잔학 행위에 관한 보고서’를 해외 언론에 최초로 공개했다.

석호필 박사의 기록과 사진은 같은 해 9월 중국 상하이의 유력 영자지 ‘차이나 프레스’에 연일 보도되며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린 시발탄이 됐다.

석호필 박사는 일제의 압박으로 1920년 캐나다로 돌아가 3·1운동 당시 기록을 근거로 일제 식민통치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썼다.

해방 후 1959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한 석호필 박사는 보육원을 후원하고 후학을 양성하다 1970년 4월 12일 81세를 일기로 삶을 마쳤다. 독립 운동에 헌신한 공적을 인정받아 외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이항 교수는 “2016년이 석호필 박사가 한국을 찾은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서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동상 건립이 기념사업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