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속도 붙는 우리은행 인수전.. 최소 3兆 써야 경영권 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20 18:18

수정 2014.06.20 18:18

우리금융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인 우리은행 매각이 내주부터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우리은행 경영권에 관심 있는 그룹과 순수투자 목적의 그룹으로 나눠 보유한 지분을 쪼개 팔기로 했다. 아울러 매각을 위한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합병과정에서 우리은행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어서 주목된다.

■3조원 투자하면 경영권 차지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오는 23일 우리은행 매각 방안을 발표한다. 이날 발표된 매각 방안을 바탕으로 우리은행 매각을 위한 국내외 기업 설명회가 이뤄지며 매각 공고는 오는 9월, 입찰은 10월께 이뤄질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주 발표할 우리은행 매각 방향은 지분을 나눠 팔면서 콜옵션도 부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56.97%의 지분을 30% 이상 '통매각'하는 A그룹과 10% 이하의 지분을 '분할매각'하는 B그룹으로 나눠 팔기로 했다. A그룹은 매각 시 경영권이 포함되며, B그룹은 순수 투자 목적의 그룹이다.

현재 우리은행 매각금액이 5조4000억원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분 30% 인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3조원가량을 투입해야 우리은행의 경영권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A그룹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인수로 은행과 보험의 시너지를 높여 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내걸고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교보생명 외에도 KB금융, 외국계 사모펀드(PEF)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A그룹의 경우 단독입찰로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을 경우 입찰이 무산될 수 있다.

B그룹에는 추가로 지분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부여하기로 했다. 콜옵션에 대한 자세한 조건은 매각 공고 때 최종적으로 확정키로 했다. 공자위는 또 유찰을 막기 위해 A그룹과 B그룹 동시 입찰도 가능토록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존속법인 방안 막판 고심

정부는 존속법인에 대해서는 막판 고심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우리은행을 우리금융에 합병한 후 매각하는 방침을 내세웠지만 최근 우리은행 노조가 집회 등을 벌이며 은행에 지주사를 합병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서자 검토라는 타협안을 내놓은 것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원래대로 우리금융으로 합병한다는 방침에서 변한 것은 없지만 우리은행으로부터 은행을 존속법인으로 해야만 하는 근거를 받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상장사인 우리금융에 비상장사인 은행을 흡수시키는 것이 민영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판단해 우리은행을 우리금융에 합병한 후 은행 매각한다는 계획이었다.


상장사인 지주사를 존속법인으로 할 경우 변경 상장에 걸리는 기간은 3개월가량이지만 은행을 존속법인으로 하면 재상장에만 1년 이상 소요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마련된 거래소의 '상장 활성화 방안'에 따라 우리은행으로 합병해도 재상장에 2~3주밖에 걸리지 않게 되면서 변수가 생긴 것이다.
우리은행은 115년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이란 브랜드에 대한 명분과 우리은행 명의로 발행한 각종 여신.채권 등의 계약 갱신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 등을 고려해 은행이 존속법인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