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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김포 한강신도시를 누가 미분양 무덤이라 했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24 16:20

수정 2014.06.24 16:20

과거 '건설사의 무덤' '악성 미분양 지역'이라는 오명을 쓴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가 최근 '입주 프리미엄' '미분양 급소진' '개발 호재' 등으로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포 운양지구 전경.
과거 '건설사의 무덤' '악성 미분양 지역'이라는 오명을 쓴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가 최근 '입주 프리미엄' '미분양 급소진' '개발 호재' 등으로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포 운양지구 전경.

지난 13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이 단지는 100%의 계약률을 자랑하며 김포 운양지구의 대표적인 아파트 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이 단지는 100%의 계약률을 자랑하며 김포 운양지구의 대표적인 아파트 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부동산 침체기에 극심한 경기불황의 몸살을 앓았던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해 말까지 마이너스 프리미엄(웃돈)이 붙는 등 그 동안 '건설사의 무덤'으로 불리면서 수도권 지역의 대표적인 미분양 지역으로 꼽혔다.

그러나 올 들어 미분양 단지가 급감하는데다 '입주 프리미엄'까지 형성되고 있었다. 특히 최근 입주가 시작된 삼성물산의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가 지난 3월 100% 계약률을 보이면서 대우건설의 '한강신도시 2차 푸르지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계약률 100%, 입주 프리미엄까지

지난 21일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Ab-11블록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 이사업체 차량과 사다리차 등이 아파트 단지 내로 분주히 움직였다.

13일부터 입주가 진행된 1700여 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와 인접해 있고 서울과 연결되는 각종 광역교통시설로 분양 당시부터 실수요자들 관심을 받은 곳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조경률(부지면적에서 조경면적이 차지하는 비율)46%지만 이 단지는 51.54%다. 이 때문에 동별 이동로가 산책로를 연상케 했으며 '아름드리 나무정원' '솔바람길' 등 조경시설과 '물빛정원' '흰여울정원' 등 수경시설 조화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동별 3층 이하 저층부의 화강석으로 외부마감해 안정감과 깔끔한 이미지를 더했다. 옥상정원과 유명 작가들의 미술장식품, 게스트하우스 등은 단지의 고급화를 꾀했다.

이 아파트는 입주를 앞둔 지난달 전용면적 70㎡ 타입에 500만~10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등 김포 한강신도시 분양시장에서 주목받는 단지로 꼽히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중소형으로 구성된 대단지여서 처음으로 주택을 장만하는 사람이 많아 입주민들의 사전점검을 통해 사소한 부분 까지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실제 사전점검에 참가한 입주 예정자들의 만족도와 이사 열의가 높아 정식 입주기간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를 비롯, 김포 운양지구에 들어선 단지들은 미분양 물량의 급격한 소진과 프리미엄 형성, 입주율 상승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김포시의 미분양 물량은 2577가구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3번째로 많았다. 이중 891가구가 준공 후에도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악성 미분양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한강신도시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건설사 무덤' '악성 미분양' 오명 벗어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만 해도 올 3월 100% 계약이 완료되고 김포시 미분양 물량도 대폭 감소했다. 올 4월 기준 김포시 미분양 아파트는 1386가구로, 1년 사이에 1191가구나 줄어든 셈이다. 기초자치단체 중 미분양 순위도 7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에 비해 아파트 거래는 10배 이상 늘었다. 올 1~5월 김포시 운양동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293건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22건의 13배를 웃도는 것이다. 인근 아파트의 입주율도 상승하고 있다. 올 4월부터 입주한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입주율이 현재 60% 정도까지 올라왔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단지에서는 프리미엄도 형성되고 있다.국민은행 시세조사에 따르면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2차 아파트 전용 59㎡가 현재 2억4000만~2억6000만원대에서 거래된다. 2011년 분양 당시 2억~2억3000만원대였던 데서 30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신규 분양으로 이어져 3.3㎡당 900만원대였던 분양가도 1000만원선을 돌파했다. 이달 분양하는 한강신도시2차 푸르지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3억1880만~3억4000만원대로 형성됐다.
앞서 2012년 분양된 인근의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같은 면적은 2억8000만~3억4000만원대로 책정됐었다.

한강신도시에 거주하는 강모씨(42)는 "지난해 가격이 저점이었을 때 한강신도시 자연앤이편한세상 전용 84㎡ 분양권 급매물을 2억5000만원에 구입했는데 현재는 실거래가가 3억원 가량"이라며 "직장이 서울 광화문이어서 출퇴근 시간대에는 다소 교통정체를 감수해야 하지만 김포도시철도가 개통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포 운양동 롯데캐슬 단지내 유재욱 공인중개사는 "한강신도시 거주민 다수는 실수요자로,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고 분양가가 저렴한 운양동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운양지구의 대형 평수 일부를 제외하고 미분양 가구가 급격히 소진중"이라고 설명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