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4’, 로봇과 자동차에 열광한 소년들의 판타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25 16:51

수정 2014.06.25 16:51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린 시절 소년들에게 로봇 장난감은 세상의 전부였다. 그런 소년들은 어른이 돼서 자동차라는 새로운 장난감에 눈을 뜨게 된다.

'트랜스포머4:사라진 시대(감독 마이클 베이, 이하 트랜스포머4)'는 자동차에 빠진 어른이 로봇을 좋아했던 소년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영화는 옵티머스 프라임을 비롯한 로봇들의 액션과 다양한 자동차들의 질주가 이어진다.

여기에 소년들이 로봇 못지않게 열광하는 공룡을 모티브로 한 로봇들이 등장해 남자들 마음 속에 감춰진 소년의 마음을 이끌어낸다.

로봇, 자동차, 공룡 등 소년들이 좋아하는 요소는 다 갖춘 영화다.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카고 참사 이후 인류는 오토봇을 적으로 여긴다. 오토봇 때문에 모든 분란이 일어났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도시가 파괴됐다고 여긴 것. 하지만 이는 오토봇의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을 노리는 락다운과 비밀세력의 숨겨진 음모 때문이었다.

인류의 배신에 많은 오토봇들이 희생되자 옵티머스 프라임은 인류에 실망하지만 망가진 자신을 수리해준 케이드 예거(마크 월버그 분)의 진심에 마음을 열고, 지구와 인류를 위협하는 세력에 맞선 전쟁을 벌인다.

로봇과 자동차가 등장하는 영화답게 마크 월버그가 열연한 케이드 예거는 기계만 보면 호기심 발동하는 철없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레고, 과학상자, 만능키트를 만지작댄 경험이 있는 남자들에게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여주인공 테사(니콜파 펠츠 분)의 남자친구인 셰인으로 열연한 잭 레이너 역시 좋은 자동차를 운전하고 싶어하는 남자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여기에 트랜스포머를 양산하려하는 조슈아 역의 스탠리 투치 또한 남자들이 갖고 있는 기계 선호의 진화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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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부 오토봇을 노리는 세력의 음모와 케이드, 테사 부녀의 갈등으로 느리게 진행되는 스토리는 옵티머스 프라임이 눈을 뜨게 되면서 치열한 로봇들의 액션으로 도배가 된다.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처런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액션은 시리즈를 거듭하며 진보한 모습을 보여준다.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로봇들이 육박전을 벌이며 튀는 파편들은 3D 영상을 통해 실감나게 구현된다. 또한 옵티머스 프라임의 중후한 카리스마는 리암 니슨을 연상시키고, 귀엽지만 믿음직한 범블비에 개성 넘치는 크로스헤어, 상남자 로봇 하운드, 강직한 무사 같은 드리프트 등 개성넘치는 로봇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또다른 볼거리인 여주인공은 니콜라 펠츠가 열연했다. 전 시리즈에서 열연했던 메간 폭스나 로지 헌팅턴 휘들리가 육감적인 섹시함으로 승부했다면 니콜라 펠츠는 10대 소녀다운 활기찬 에너지와 함께 아빠와 갈등하는 소녀의 모습을 선보인다.

여기에 중국의 미녀스타 리빙빙은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전 시리즈들에 비해 로봇들의 액션 비중이 높아졌음에도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 속에서 무게 중심을 잡는다.

'트랜스포머4'는 할리우드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했지만 한중일의 정서가 모두 담긴 작품이다.
재미교포 넬슨 신 원작의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로봇 애니메이션의 종주국인 일본의 정서가 담겼고, 중국 자본의 흔적이 느껴진다.

비장한 정서와 중국풍 분위기, 일본 영웅물 같은 대사가 있지만 어린시절 로봇에 열광한 소년의 마음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남자는 나이가 들어 어른이 돼도 여전히 소년의 마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여창용 기자 news@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