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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비상등’] 올 17개사 신용등급 강등, 2003년 이후 11년래 최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26 17:45

수정 2014.06.26 17:45

올 들어 신용등급 강등이 11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유동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동부그룹 등 대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되면서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1.4분기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현대하이스코,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6개사로 집계됐지만 올 2.4분기 들어 11개가 늘며 총 17개사가 됐다. 지난 2003년 상반기 25개사의 등급이 하향 조정된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 3월까지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은 6개사에 그쳤으나 4월 이후 대한항공, KT렌탈, 두산캐피탈, 대우건설, 동부메탈 등 등급 하락이 가속화됐다.


지난 24일에는 동부메탈, 동부CNI 등 동부그룹 계열사 신용등급이 BBB에서 투기등급 직전 수준인 BBB-로 강등됐다. 우량 기업들의 신용등급도 줄줄이 강등될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포스코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AAA 신용등급을 상실했고, KT도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락한 상태여서 AAA 등급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하반기 들어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더욱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달러.원 환율 하락, 중국 저성장 우려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회사채 발행실적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회사채 총 발행실적은 116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1~5월 발행액이 46조8000억원에 그쳐 지난해보다 3.3%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하반기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하반기 대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거세지면서 구조조정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 상반기 등급 전망 하향이나 등급하향 검토를 기다리는 기업도 상당부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신용등급 분포 양극화도 지속되고 있다. 올 1.4분기 전체 유효등급 업체 중 투자등급 업체의 비중이 89.8%에 달했다.

투자등급 내에서도 A급 이상으로의 쏠림이 심화돼 A급 이상 업체의 비중은 연초 80.4%에서 1.4분기 말 81.7%로, AA급 이상 업체 비중은 49.6%에서 50.3%로 늘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