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습도 높은 여름, ‘피부질환 주의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6.27 17:30

수정 2014.06.27 17:30

습도 높은 여름, ‘피부질환 주의보’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로 인한 피부질환 주의보가 발령됐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26일 "여름에는 모기에 물리거나 아토피로 인한 피부 상처를 통해 세균이 감염되기도 하고, 땀이 많이 차서 축축한 부위에는 곰팡이질환이 우리 몸을 괴롭힌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잘 걸리는 '농가진'

아이들 중에는 피부가 약해 모기에 잘 물리고 한번 물리면 금방 낫지 않고 오래 붓거나 진물이 나는 등 피부면역력이 약한 아이가 있다. 이 경우 대충 한두 번 물파스를 발라주다 방치해두면 어느덧 노란 고름이 차오르는데 주로 '농가진'인 경우가 많다.

농가진은 벌레에 물렸거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가 환부를 긁어 생긴 상처에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침투해 생긴다.

접촉전염 농가진은 전체 농가진의 70%를 차지하는데, 반점이나 물집으로 시작해서 몹시 가려워 조금만 긁어도 터지면서 진물이 나다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농가진은 전염성이 무척 강하다. 손으로 만지는 곳은 어디든지 감염되기 때문에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환부를 건드렸다가 옮기게 된다. 유치원, 어린이집도 나을 때까지 가지 말아야 한다.

■수험생, 직장인은 '완선' 주의

하루종일 앉아서 공부를 하는 수험생이나 고시생, 사무실 근무를 오래하는 직장인들이라면 사타구니 부분이 가렵고 벌겋게 붓는 증상을 경험한 일이 있을 것이다.

사타구니에 홍반과 가려움증이 생기면 성병에라도 걸린 줄 알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성병도 습진도 아닌, 곰팡이균에 감염돼 생기는 완선이라는 병이다. 발무좀을 일으키는 피부사상균이 원인이다.

한마디로 사타구니에 생긴 무좀이라고 할 수 있다. 의사 진단을 받지 않고 단순히 가벼운 습진이려니 하고 임의로 스테로이드 습진연고를 바르면 병이 낫기는커녕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다른 부분에까지 감염될 수 있다.

완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곰팡이가 잘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가능하면 통풍이 잘 되도록 하고, 씻고 난 후에는 물기를 바짝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겨드랑이·등·목에 생긴 '어루러기

피부가 겹치는 곳이나 땀이 잘 흐르는 곳에 얼룩덜룩한 반점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이 질환을 '어루러기'라고 하는데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겨드랑이, 가슴, 등, 목 등에 황토색, 황갈색, 붉은빛을 띠는 다양한 크기의 반점과 하얀 버짐 같은 반점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점들이 서로 뭉쳐 더 큰 반점이 되기도 하는데 색이 얼룩덜룩해 눈에 띄기 쉬우므로 미용상으로도 보기가 좋지 않다.


땀을 많이 흘리는 젊은 사람들이 여름철에 바로바로 땀을 제거하지 못하면 많이 걸린다.

치료는 국소 항진균제를 약 2주간 바르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증상 범위가 넓을 때는 먹는 항진균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어루러기는 원인균인 말라세지아가 덥고 습한 환경에서 질병을 잘 일으키므로 건조하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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