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 거주하는 60대 재력가를 살해하도록 교사한 혐의로 구속된 현직 서울시의원은 수억원대 채무로 인해 살인청부를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는 현직 서울시의원 김모(44)씨가 채무변제 압박 때문에 송모(67)씨의 살인청부를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이 조사한 살인용의자 팽모(44)씨 등 진술을 종합하면 김 의원은 3000억원대 재력가로 알려진 피해자 송씨로부터 5억2000만원을 빌렸다.
그런데 송씨가 김 의원에게 돈을 갚으라고 압박하자 김 의원이 자신에게 송씨를 살해할 것을 지시했다는 게 팽씨의 진술이다.
김 의원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비용 등 자금 문제로 압박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오가며 패션잡화 사업을 하는 팽씨는 김 의원과 10여년 동안 알고 지낸데다 과거 그에게 빌렸던 사업자금 7000만원도 탕감해주겠다는 약속에 살인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돈을 갚지 않자 송씨가 6·4지방선거 출마를 막겠다는 협박을 자신에게 일삼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팽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송씨는 서울시의회 건설분과에 소속된 김 의원을 상대로 자신이 매입한 토지가 개발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경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의원이 송씨로부터 돈을 빌리면서 작성한 차용증이 송씨 사무실에서 일부 발견됐다.
경찰은 이 같은 전후 사정을 종합했을 때 김 의원이 송씨의 채무변제 압박 등 때문에 자신에게 빚이 있는 팽씨를 시켜 송씨를 살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김 의원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정확한 사건경위 파악을 위해 보강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은 김 의원이 팽씨에게 살해를 사주한 적이 없고 송씨로부터 돈을 빌린 적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정확한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확인을 더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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