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한국 여성의 개인별 유방암 발생 계산 예측 도구 개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1 11:30

수정 2014.07.01 11:30

유근영 교수
유근영 교수

한국 여성의 개인별 유방암 발생률을 계산할 수 있는 예측 도구가 개발됐다.

이 계산에 본인 나이, 유방암 가족력, 초경연령, 첫 출산 연령, 폐경여부, 모유 수유여부, 경구피임약 복용여부, 육체활동량이나 비만도 등 유방암 위험 요인을 입력하면, 향후 유방암에 걸릴 확률을 알 수 있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수경 교수, 국립암센터 박보영 박사가 책임연구자로 개발한 이 도구는, 서울의대 강대희, 유근영, 최지엽, 신애선 교수팀과 외과학교실 노동영, 한원식 교수팀,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안세현 교수팀이 지난 13년간 공동연구를 통해 수행한 결과다.

연구팀은 1994년부터 2007년까지 유방암 환자 4601명(비교군)과 건강한 일반인 4647명(대조군)을 대상으로 유방암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여성의 연령별 유방암 발생률을 고려해 50세 전후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50세 이하에서는 △정상인에 비해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자는 1.12배 △초경 연령이 17세 이상에 비해 13~16세는 1.44배, 13세 이전은 1.87배 △폐경 후에 비해 폐경 전은 1.74배 △첫 출산 연령이 24세 이전에 비해 24~30세는 1.16배, 31세 이상은 1.25배, 출산 미경험자는 1.08배 △모유 수유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자에 비해 0~6개월은 1.25배, 모유 수유 미경험자는 0.93배 △경구 피임약 미경험자에 비해 유경험자는 1.24배 △주 1회 이상 운동하는 자에 비해 주 1회 미만인 자는 1.33배 유방암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


50세 이상에서는 △정상인에 비해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자는 2.01배 △초경 연령이 17세 이상에 비해 13~16세는 1.53배, 13세 이전은 2.4배 △폐경 연령이 44세 이전에 비해 45~49세는 1.34배, 50~54세는 1.36배, 55세 이상은 1.62배, 폐경 전이면 2.5배 △임신 유경험자에 비해 무경험자에 비해 1.88배 △체질량지수가 25 미만에 비해 25~29.9는 1.16배, 30 이상은 2.28배 △경구 피임약 무경험자에 비해 유경험자는 1.52배 △주 1회 이상 운동하는 자에 비해 주 1회 미만인 자는 1.84배 유방암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 계산식에 따라 각각 위험도에 맞춰 계산하면 된다.

예를들어 45세 여성이 유방암 가족력이 없으면서 초경 연령 12세, 폐경 42세, 출산, 모유 수유, 피임약 경험이 없으면서 BMI=26,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은 경우 내원했을 때의 위험도는 2.50이다.(1×1.87×1×1.08×0.93×1×1.33=2.50)

50세 이후의 위험도는 9.63이다. (1×2.40×1×1.88×1.16×1×1.84=9.63)

유근영 교수는 "이 연구는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예방하기 위해 이정표가 되는 업적"이라며 "한국의 암 예방 연구가 이미 선진국 수준에 올라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2011년 한해 1만5942명의 여성이 유방암에 걸렸다.
여성에서 발생한 전체 암 중 14.8%를 차지하며 갑상선암(31.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유방암은 예방과 함께 조기 발견이 필요하다.
이 연구는 국제적 권위의 전문학술지인 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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