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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 강민호 싸이메라 본부장, “동서양 아우르는 포토SNS로 라인 넘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1 17:06

수정 2014.07.01 17:06

싸이메라 강민호 본부장이 1일 서울 미근동 SK커뮤니케이션즈 사무실에서 싸이메라의 글로벌 진출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싸이메라 강민호 본부장이 1일 서울 미근동 SK커뮤니케이션즈 사무실에서 싸이메라의 글로벌 진출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가 대세였던 2012년 카메라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면서 포토SNS 시장 진출을 위한 3년간의 장기적 로드맵을 구상했다. 이제는 '싸이메라'를 동서양을 아우르는 글로벌 SNS로 성장시켜 페이스북, 라인을 넘어서겠다."

1일 서울 미근동 SK커뮤니케이션즈 사무실에서 만난 강민호 싸이메라 본부장은 이같이 말하며 "싸이메라 같은 포토SNS는 사진으로 자신을 표현해 언어적 장벽이 낮아 메시징 위주의 SNS보다 글로벌 진출에 용이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출시된 카메라 앱 싸이메라는 현재 전 세계 가입자 수가 9500만명을 넘어서며 이달 1억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SK컴즈는 싸이메라에 SNS 기능을 추가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강 본부장이 다소 생소한 포토SNS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3년 전 페이스북 이용자 사이에 분열 조짐이 포착되면서다. "싸이메라를 기획한 계기는 2011년 당시 페이스북 이용자의 60%가 탈퇴할 의지가 있다는 조사 결과를 봤을 때"라며 "실제 최근 페이스북 이용자 중 다수가 인스타그램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회를 포착한 그는 이를 잡기 위해 철저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모바일과 글로벌이 화두로 떠오르던 2012년 시장조사를 하다 보니 스마트폰에서 통화와 메시징 기능만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사진 찍기'였다"며 "언어장벽이 낮은 사진과 SNS를 접목하고자 했고 그 일환으로 싸이메라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본부장은 곧바로 SNS로 시장에 진입하기보다 우회전략을 택했다. 그는 "카메라 앱으로 먼저 고객을 확보해 사진 찍는 걸 익숙하게 만든 후 SNS와 커머스 등 다양한 기능을 순차적으로 추가할 계획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월 평균 싸이메라를 통해 촬영되는 사진 수는 2억~3억장에 달한다. 강 본부장은 "현재 미국과 브라질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iOS 버전이 나오는 이달부터는 본격적인 해외 마케팅에도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싸이메라는 9500만명의 회원 중 약 80%가 해외사용자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해외 마케팅을 하지 않지만 SNS 기능이 추가되며 조만간 본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싸이메라가 국내외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이자 회사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중 하나가 '원바디' 형식의 조직운영 방식이다. 개발, 디자인, 운영, 기획 등 각 부서 조직원으로 구성된 싸이메라 본부는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특별 구성된 조직단위다. 초창기에는 본부가 아닌 소셜카메라 태스크포스(TF) 형태였다.


현재의 사장 직속 싸이메라 본부로 운영되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강 본부장은 "처음에 카메라 앱을 만들 때 TF를 만드는 것조차 반대 목소리가 있었다"며 "당시 여섯 명이 겨우 TF를 꾸리고 싸이메라를 기획했는데 마치 벤처에서 시작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존 라인, 카카오톡과 달리 우리는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고르게 이용자가 분포된 점을 살려 동서양을 아우르는 포토SNS로 거듭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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