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인 금호타이어가 미국 공장 건설공사를 7년 만에 재개한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의 투자 승인을 거쳐 금융위기 이후 중단된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을 재개한다고 1일 밝혔다. 공사 재개 시 자금조달이 관건으로 떠올랐지만 최근 채권단이 지원키로 합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사이에서 이견은 있었지만 금호타이어 미국 공장 건설 재개에 대한 필요성은 모두 다 공감하고 있었다"며 "결국 채권단에서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일단 금호타이어가 자체 자금 900억원을 먼저 투입하고 추후 공정에 따라 채권단이 나머지 자금을 지원한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미국 공장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는 금호타이어가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중소 타이어 회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도 "북미 지역이 전략시장이다 보니 그동안 공장 건설 재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며 "워크아웃 졸업 전이지만 공사 재개를 결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시장은 전 세계 타이어 시장(약 16억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성장률도 높다. 미국고무협회(RMA)에 따르면 북미 타이어 시장은 미국 시장의 경기회복 예상과 함께 2013년부터 2018년까지 5%대 연평균성장률(CAGR)이 전망되고 있다. 이에 타이어 글로벌 빅3는 물론 한국타이어도 미국 테네시주에 연간 1100만개 생산 규모의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등 북미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조지아주 메이컨에 4억1300만달러를 투입해 연간 약 400만 개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이르면 이달 중 시작될 예정이며 2016년 초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공장이 준공되면 해외 생산능력(3600만개)이 국내 생산능력(3300만개)을 앞서게 된다.금호타이어 조중석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북미 시장은 금호타이어 전체 판매 비중의 약 20% 이상을 차지하는 전략시장으로 조지아 공장 설립은 향후 미국 시장에서 금호타이어의 시장 지위를 빠르게 격상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북미 시장에 공급하는 타이어도 프리미엄 차종으로 확대하고 있어 수익성 역시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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