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남부발전 사장이 지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동반성장위원회, 중소기업청, 중소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 육성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다.
한국전력 산하 발전공기업인 남부발전이 박근혜정부의 화두인 '공기업 정상화'에 앞장서고 있다.
발전공기업의 기본인 에너지 인프라 건설은 차질 없이 진행하되 부채 조기감축을 위해 제반 경영 역량을 결집하고 있는 것. 또 중소기업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국정목표인 공기업정상화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회사로 성장해나가겠다는 각오다.
■부채비율 감소에 박차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지난해 발전사 최초로 매출 7조원 벽을 돌파했다. 이는 재계 70위권 내 실적이자 전력그룹사 중에서는 한국전력공사에 이은 2위 성적이다. 남부발전은 2001년 한전에서 분사한 이래 매출이 5배 이상 증가했다.
발전사 매출은 발전소의 고장정지나 사고 없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전력 수급에 기여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와 같다. 전력 공급량만큼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전 3기가 갑자기 멈추면서 전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화력발전의 힘이 컸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복합 등 첨두부하 설비가 많은 남부발전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있어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남부발전의 발전량은 6만8099GWh로 발전사 최고 수준이었다.
남부발전은 앞으로도 발전소 건설 등 에너지 인프라 확충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부채의 조기 감축을 위해 모든 경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해외 사업은 투자를 최소화하는 대신 위험 부담이 작고 수익성이 높은 발전소 운전정비(O&M) 사업에 집중하고, 비핵심 사업 관련 국내외 자산은 일부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2500억원의 부채를 줄이고 2017년까지 1조1460억원의 부채를 감축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 경우 2017년에는 부채비율이 157%에서 143%까지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2012년 1034억원에서 2017년 2526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동반성장·지역사회와의 상생
이와 함께 남부발전은 2012년부터 추진된 '국민.사회, 협력업체, 남부발전의 3 Win 동반성장 전략을 더욱 발전시켜 중소협력사의 경쟁력을 강화,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목표로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스몰 자이언트 10 프로젝트'와 발전설비 국산화를 지원하는 'K-10 발전설비 핵심부품 국산화사업'을 진행 중이며, 중소협력사와 동반으로 해외 구매상담회 개최, 합작회사 운영 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 사회적 약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추진해 여성기업, 사회적기업, 장애인기업의 제품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주민과의 상생발전에도 적극적이다. 남부발전은 발전소 건설단계부터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 소득증대, 주민체감형 사회복지 등 다양한 지원사업 프로그램을 수립해 주민체감형 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버려지는 발전소 온배수를 지역주민,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시설농업 개시에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상생 기업이미지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또 사회적기업 '행복한 원덕'을 설립하여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모델을 만들고 있으며,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 대한 지원에도 나서 아동센터 에너지 인프라개선, 에너지 교육, 방과후 교육지원 및 교육기부, 문화현장체험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발전공기업으로서의 기본인 안정적 전력생산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부채감축 등을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더욱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