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CNI가 정보기술(IT) 사업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동부화재 등 계열 금융회사로의 매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그룹 내 사업조정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또 채권단으로부터의 원활한 자금 수혈을 위한 조치가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1일 동부CNI는 전날 한국거래소의 '동부화재의 동부CNI IT 사업부문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에 대해 "중장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IT 사업부문 일부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지만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사실 그동안 동부CNI의 IT 사업부문 매각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 방안의 하나로 꾸준히 가능성이 제기됐다.하지만 동부그룹은 회사채 상환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상장회사인 동부CNI의 사업부문 매각을 위해서는 최소한 3~4개월이 필요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당장 이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위한 조치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동부그룹이 채권단으로부터의 자금을 수혈받기 위해 IT 사업부문 매각 카드를 꺼내든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브리지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브리지론이란 일시적인 자금난에 빠질 경우 자금을 연결하는 다리(Bridge)가 되는 대출(Loan)이다. 한마디로 '임시방편 자금대출'을 의미한다. 자금이 급히 필요한데 충분한 자금을 모을 때까지 시일이 걸릴 경우 단기차입 등에 의해 필요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것이다.
현재 동부CNI는 오는 7일(200억원)과 14일(300억원) 총 500억원의 회사채 만기도래를 앞두고 긴급 자금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동부그룹은 이 중 400억원은 자체 자금 보유분과 계열사 지원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나머지 100억원에 대해서는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차환 지원이 필요하다.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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