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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실종자 추적 전담팀 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1 17:40

수정 2014.11.20 11:34

장기실종자 추적 전담팀 떴다

파이낸셜뉴스와 공동으로 '잃어버린 가족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경찰청 182 실종아동찾기센터가 실종자 추적 중심으로 기능이 개편됐다.

경찰청은 전국의 장기실종자를 조속히 구조하기 위한 '장기실종자 추적팀'을 신설하고 1일 서울 남영동 실종아동찾기센터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실종아동찾기센터는 지금까지 실종 신고를 접수, 처리하는 역할을 주로 해왔다. 하지만 이번 추적팀 신설을 계기로 장기실종자를 찾는 것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졌다.

추적 대상은 경찰에 실종이나 가출 신고한 이후 이틀이 지난 18세 미만 아동과 지적장애인, 치매환자 등이다. 추적팀은 경찰 자료는 물론 보건복지부, 중앙입양원, 지방자치단체 등에 보관된 모든 자료를 비교·분석하며 실종자를 찾아 나설 계획이다. 또 현장 재조사와 실종자 가족 면담은 물론 필요한 경우 일선 경찰서와 공조 수사도 벌인다.

추적팀은 국내 최고의 실종가족찾기 전문가 이건수 경위를 팀장으로, 실종아동찾기센터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5명의 경찰관으로 구성됐다.
이 팀장은 실종가족찾기에 나선 지난 2002년 2월 이후 지금까지 12년여 동안 미아, 입양아, 실종자 등 4200여명에게 가족을 찾아줬다. 2012년 6월 '최다 실종가족 찾아주기' 국내 공식기록을 인정받아 한국기록원에 등재됐고 지난해에는 '기네스북'으로 알려진 영국의 기네스월드레코드, 미국의 레코드센터와 함께 세계 3대 기록인증업체로 불리는 미국 월드레코드아카데미(WRA)로부터 '세계 공식기록 인증서'를 받은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실종아동 등의 발견율은 지난 5월 현재 99.9%에 이르고 신고 후 발견까지 걸리는 시간도 지난해 115시간에서 올해는 70시간으로 크게 단축됐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으로 아직 찾지 못한 실종 아동과 장애인, 치매환자는 2382명에 달한다.


실종아동찾기센터는 지난해 5년 이상 장기실종자 67명, 국내외 입양인 64명 등 모두 131명에게 가족을 찾아준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지금까지 117명(보호시설 입양아동 58명 포함)에게 가족상봉을 주선했다.

이건수 팀장은 "지금은 일주일에 평균 2명에게 가족을 찾아주고 있으나 인원이 대폭 보강된 만큼 그동안 미진했던 부분을 하나하나 짚고 조사를 해서 앞으로는 하루에 1명, 일주일에 6∼7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종아동찾기협회 서기원 대표는 "장기실종자를 위한 전문 추적팀 신설은 실종자가족들의 염원이었다"면서 "실종자 발견과 함께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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