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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 “추석 등 영향..3분기 물가 상승 다소 빨라질듯”

KDB대우증권은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1.7%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5월과 같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 1.9% 보다 낮은 수준이다.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물가 변동은 수요 보다 계절적 요인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6월 전월비 물가 하락은 농축수산물(전월비 -1.3%) 및 개인서비스 물가(-0.1%)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6월에는 농산물 출하가 늘고 5월 연휴 이후 여행비 등 서비스 물가가 안정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경기 여건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업제품 물가도 석유류 가격이 3개월 연속 전월비 하락하면서 안정적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는 전월대비 상승률이 2개월 연속 낮아졌다.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이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1.7%를 기록하고 있지만 낮은 전월비 상승률을 참고하면 물가 압력이 정상화되는 신호로 보기 어렵다. 대부분 작년도 물가가 낮았던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6월의 경우 약 33%)이 크다.

서 연구원은 3·4분기 물가 상승률은 2·4분기 보다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지역의 공공요금 인상과 더불어 7~8월은 기상 이변, 9월은 추석 연휴로 일반적으로 물가 상승이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도 기상 여건에 따라 일시적이나마 2%대로 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물가 상승을 경기 회복을 반영한 결과로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기업체감경기 조사를 살펴보면 기업들의 가격 인상 의지가 2개월 연속 위축되어 1분기에 나타났던 제품 가격 인상은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 유가가 다소 높아졌지만 원화 강세가 진행된 영향으로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 안정목표(2.5~3.5%) 범위에 안착하기는 연내 어려울 전망이다. 금리 인하 등을 포함한 정책 당국의 부양 기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