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우크라이나, 무장 충돌 해결에 EU 역할 촉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2 15:51

수정 2014.07.02 15:51

우크라이나 정부가 유럽연합에(EU)에게 러시아에 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이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EU가 러시아의 분쟁 개입에 과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분리주의자들에게 흘러드는 무기와 인력을 막지 못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분리주의자들을 함께 비난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어 칼 빌트 스웨덴 외무장관과 회동에서 EU가 지난달 제시한 최후통첩에 의거해 러시아에 좀 더 단호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EU 정상들은 지난달 27일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같은 달 30일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자들이 평화협상에 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U 정상들은 그렇지 않을 경우 에너지와 금융, 방위산업등 경제 전반에 걸친 추가 제재를 시행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같은 날 포로셴코 대통령도 일주일간 계속하던 휴전을 72시간 연장하겠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 정부와 분리주의 세력간의 합의는 없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결국 이달 1일부로 휴전 종료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러시아와 독일, 프랑스 정상들과 4자 전화 회담으로 휴전을 10일 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일부 EU 정상들과 포로셴코 대통령이 러시아 책임론을 펴면서 논의는 중단됐다.

러시아는 같은 날 4개국 외무장관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사찰단 배치 등에 합의했으나 우크라이나가 막판에 어깃장을 놨다고 비난했다. 서방국가들의 영향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1일 휴전이 끝나자마자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120여개 반군 거점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으며 교전으로 약 18명이 죽거나 다쳤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수석은 휴전 종료로 인해 우크라이나 상황이 가파르게 악화되고 있다고 평했다.


익명의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는 FT와 인터뷰에서 "지금 같은 충돌이 계속되고 러시아가 EU의 최후통첩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는 EU와 연대를 강화할 수밖에 없고 러시아도 제재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번 성명에서 협상의 여지는 남겼다.
그는 분리주의자들이 전투행위를 중지하고 억류된 인질을 석방하며 정치적 협상을 시작하는 동시에, 러시아가 OSCE 감독하에 국경통제에 나선다면 언제든지 휴전을 재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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